[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 참가한 10팀 중 득점력이 9위다. 그나마 수비의 힘으로 본선행 가능성을 살린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1일과 6일(한국시간)에 걸쳐 월드컵 예선을 치렀다. 우루과이와 0-0, 베네수엘라와 1-1로 두 차례 부승부에 그쳤다. 순위는 남미 참가국 10개팀 중 5위다. 4월까지 월드컵 직행 권한이 주어지고, 5위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현재는 6승 6무 4패(승점 24), 16득점 15실점으로 5위다.

문제는 득점력이다. 16득점은 경기당 1.0골에 불과하다. 남미 예선에서 메시의 짝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 등 다양한 멤버를 테스트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9월 2연전은 마우로 이카르디, 파울로 디발라를 과감하게 뽑아 메시와 일종의 스리톱을 형셩하게 했다.

우루과이전부터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두 팀의 대결은 바르셀로나 동료인 리오넬 메시와 마리오 수아레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였다.

베네수엘라전 역시 아르헨티나는 공격 전술의 문제를 드러냈다. 득점 기회는 많이 만들지만 정작 골이 없었다. 메시는 하프라인부터 공을 몰고 올라가 디발라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까지 날린 건 메시다운 명장면이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날카로운 프리킥도 골키퍼에게 저지 당했다.

베네수엘라를 상대한 아르헨티나는 주로 전반전에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페널티 지역 안팎에서 날린 슛이 하나같이 무산됐다. 메시는 문전보다 약간 먼 곳을 돌아다니며 슛을 날리거나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었다. 문전으로 투입되는 패스를 마우로 이카르디가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발만 대면 되는 상황에서 쇄도하는 방향이 달라 기회가 무산되기도 했고, 슛이 빗맞기도 했다.

후반 5분 세르지오 코르도바의 스루 패스를 받은 존 무리요가 선제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는 궁지에 몰렸다. 4분 뒤 동점골을 넣은 게 아르헨티나로선 다행이었다. 앙헬 디마리아를 빼고 후반에 교체 투입한 마르코스 아쿠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우여곡절 끝에 중앙으로 공을 투입했다. 여기 이카르디가 발을 대는 듯 보였지만 사실 베네수엘라 수비수 롤프 펠처의 자책골이었다.

메시를 비롯해 이과인, 아구에로, 이카르디 등 각 리그별 득점왕 후보 공격수들이 고루 모여 있다.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디발라, 디마리아 등도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그러나 어느 쪽에서도 시너지 효과는 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팀내 득점 1위는 4골을 넣은 메시다. 수비수 가브리엘 메르카도, 공격수 루카스 프라토가 디마리아와 함께 각각 2골씩을 넘어 팀을 도왔다. 에세키엘 라베치, 이과인은 한 골씩 돕는데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빈약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수 브라질 다음으로 실점이 적다. 18경기 11실점이다. 그러나 메시의 활용법, 또 메시를 비롯한 공격진을 독려하는 법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본선에선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5위다. 4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남미예선은 총 두 경기가 남았다. 아르헨티나는 10월 5일 페루, 11일 에콰도르 상대로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