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는 이적 시장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선수 영입보다 이적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먼저가 됐다. 그 목표는 ‘저비용 교효율’ 영입의 달인 유벤투스에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투토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파비오 파라티치 유벤투스 기술이사의 영입을 원한다고 전했다. 파라티치 기술 이사는 베페 마로타 CEO와 함께 유벤투스 이적 시장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파라티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 출신 경영자다. 지난 2010년 마로타 CEO와 함께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이때까지 고전을 거듭하던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6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그 원동력으로 효과적인 이적 시장이 주목 받았다. 안드레아 피를로, 폴 포그바, 자미 케디라 등 전현 핵심 멤버들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했다. 특히 포그바는 공짜로 와서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남겨주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돌아갔다.

그 외에도 가치가 저평가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사 온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능력 면에서 유벤투스는 빅 클럽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연봉 경쟁에서 레알마드리드, 맨유 등을 이기지 못하지만 선수 유출과 재영입을 반복해 가며 이탈리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이적 시장의 실패가 누적돼 온 팀이다. 2015년 아르다 투란(3,400만 유로), 2016년 파코 알카세르(3,000만 유로)와 안드레 고메스(3,500만 유로) 등 주전급으로 간주하고 영입한 선수들이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 이탈을 막지 못하는 것도 문제였다. 2015년 페드로 로드리게스, 2016년 다니 아우베스 등이 예상보다 일찍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대체자가 완벽하게 마련되지 않아 선수층이 얇아졌다.

결정적으로 올여름 네이마르의 파리생제르맹 이적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리버풀의 필리페 쿠티뉴, 니스의 장미셸 세리, 아스널의 엑토르 베예린 등을 영입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파울리뉴(4,000만 유로)와 우스망 뎀벨레(1억 500만 유로)를 영입했는데 파울리뉴의 경우 중국의 광저우헝다에서 뛰던 선수에게 너무 큰 금액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한때 승승장구하던 유소년 시스템이 최근 주전급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며 이적 시장이 더 중요해졌다. 차비 에르난데스가 떠난 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세르지오 부스케츠를 중심으로 이적생 한 명을 추가해 미드필드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이니에스타는 나이가 많다. 그 외에도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면적인 영입이 필요하다.

이 보도는 마로타 CEO 역시 바르셀로나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기설 속에 시즌을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에서 레알마드리드에 2전 전패를 당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스페인라리가에서는 초반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

사진=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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