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류청 기자= “나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염기훈)
신태용 감독이 불러온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비판을 받았다. 경기력이 가장 큰 문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떠나고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개선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쟁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팀 내 경쟁 구조를 망가뜨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슷한 선수를 출전시켰고, 선수를 배려한다며 엔트리를 축소하며 경쟁이 지닌 긍정적인 효과를 없앴다. 출전 가능성이 없는 선수가 열심히 뛸 리 없고, 팀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이 부분에 손을 댔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 “K리그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취임일성을 상당부분 지켰다. 조기소집기간에 만난 K리그 소속 한 선수는 “대표팀 분위기는 정말 좋아졌다”라고 말했었다.
그가 중앙수비수로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중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경험이 아닌 능력을 믿었다. 김민재는 대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려운 두 경기를 치르며 경험치도 높였다.
베테랑을 중용하며 팀에 안정을 가져오고 팀 선수층을 넓힌 것도 긍정적이다. 홍명보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베테랑을 상대적으로 중용하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젊은 선수만 좋아한다’는 논란에 휩싸였었고, 베테랑 없는 팀은 조그만 바람에도 흔들렸었다.
신 감독은 “나이는 전혀 상관 없다”라며 다른 길을 길었다. 이 발언은 베테랑 선수 가슴에 불을 댕겼다. 신 감독은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를 선발했다. 이동국 선발에 관해서는 “상징적으로 부른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선수는 각자가 맡은 역할을 확실히 했다. 대표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경기장에서도 제 몫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염기훈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인터뷰에서 “나이가 상관 없다는 말에 크게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으로 가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신 감독이 가져온 좋은 효과도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부정적인 부분은 줄이고, 긍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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