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2018년부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이승우가 엘라스베로나 소속이 된 뒤 첫 이탈리아세리에A 일정이 찾아왔다.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이승우의 출장 가능성은 낮지만, 홈에서 열리는 세리에A를 직접 느낄 첫 기회다. 오는 1일(한국시간)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3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는 급격한 리빌딩으로 연령이 확 낮아진 피오렌티나다.

피오렌티나는 올여름 간판 스타들을 대거 방출했다. 특히 곤살로 로드리게스와 보르하 발레로의 이탈은 큰 의미를 지닌다. 두 선수는 각각 수비와 미드필드의 중심으로서 5년간 활약해 왔다. 2010년대 피오렌티나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었다. 발레로의 경우 지속적으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져 왔지만, 그럼에도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점에서 알 수 있듯 여전히 독보적인 기술과 지능으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 피오렌티나는 발레로를 내보내면서 리빌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공격진의 최고 스타들도 이탈했다.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는 피오렌티나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며 최근 발레로를 이어 간판 스타로 떠오른 선수였다. 빅 클럽 이적을 희망한 끝에 유벤투스로 갔다. 원톱 니콜라 칼리니치는 AC밀란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슈퍼 스타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전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쥐세페 로시도 4년 만에 계약을 끝내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기둥은 두 명이 남아 있다. 수비진은 이탈리아 대표 센터백 다비데 아스토리가 중심을 잡는다. 아스토리는 지난 두 시즌을 통해 피오렌티나의 확고한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격은 페데리코 키에사를 중심으로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과 준수한 득점력을 겸비한 키에사가 공격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주전 혹은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해 온 선수 10여 명이 한 번에 이탈한 자리는 더 많은 영입 선수들이 채웠다. 대형 유망주도, 특급 스타도 없다. 대부분 수백만 유로에 불과한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센터백 빅토르 우구, 미드필더 조르당 베레투와 바르코 베나시, 공격형 미드필더 발랑탱 에세리치와 지우 디아스, 공격수 지오반니 시메오네 등이 특히 기대를 모으지만 이들 중 누구도 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화제를 모은 ‘스타 2세’ 세 명이 한 팀에 모였다는 것이다. 키에사는 전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엔리코 키에사의 아들이다. 루마니아의 전설적 선수 게오르게 하지의 아들인 이아니스 하지도 피오렌티나에서 성장 중이다. 여기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의 아들인 지오반니가 합류했다. 시메오네와 키에사는 당장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피오렌티나도 베로나 못지않게 평균 연령이 어린 팀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전체적으로 유망주들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메오네는 22세, 키에사는 20세에 불과하다. 여기에 21세 디아스, 23세 베나시, 24세 베레투, 25세 이세리치와 마르코 스포르티엘로 등이 주전으로 활약할 멤버들이다.

피오렌티나는 유망주, 특히 유명 선수의 2세를 차세대 주축으로 점찍고 급격한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리빌딩의 여파로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베로나로선 한 수 위 상대가 흔들릴 때 승리를 따낼 기회일 수도 있다. 베로나와 피오렌티나의 경기는 베로나의 홈구장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