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장현수는 이란 상대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축구 대표팀의 서울 월드컵경기장 훈련을 앞두고 장현수가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중국, 중동에서 뛰는 대표팀 16명은 21일 조기 소집된 뒤 일찌감치 훈련해 왔고, 장현수는 장현수는 26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고 28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장현수에게 이란은 악연으로 얽힌 팀이다. 주로 장현수가 당하는 쪽이었다. 2013년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이란에 패배할 때 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이란에 3전 전패를 당할 때마다 선발 출장했다. 모두 기분 나쁜 0-1 패배였다. A매치 36경기 충 총 7패만 당했는데 그중 절반 가까운 패배를 한 팀에 허용했다.

장현수는 중국 광저우푸리에서 뛰며 ‘중국화’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 대표팀 부진과 함께 많은 비판을 받은 선수 중 하나다. 올해 전반기에 중국슈퍼리그 규정 변화로 출장 기회가 없어지자 가장 적극적으로 팀을 옮긴 끝에 일본 FC도쿄로 이적했다.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로 복귀한 뒤 8월에만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가다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장현수는 “대표 데뷔가 이란전이었는데 졌고, 최근 3경기 다 뛰었는데 매번 아쉽게 0-1로 졌다. 이번 경기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 다들 준비 잘 하고 있다”며 달라진 경기를 다짐했다. 일본으로 간 뒤 확실히 자신감과 경기 감각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 빼고는 내용은 항상 좋았다. 한끝 차이에서 조금 실수를 하면서 0-1로 졌다. 이번 경기는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조금의 실수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의식하면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엔 빈틈없는 수비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란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좋다. 그 부분은 비디오 미팅을 통해 스타일을 파악했다. 그걸 잘 준비하고, 한 발 더 뛴다면 무실점할 수 있다.”

장현수는 원래 수비수지만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다. 한때 기성용의 파트너 미드필더로 기용되기도 했기 때문에 포지션 적응엔 문제가 없다. 다만 이번 경기에 기성용의 출장이 불투명하다는 건 문제다. 장현수는 “아직 특별하게 이야기하신 건 없지만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의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신 것 같다. 수비에 중점을 둬서 밸런스 무너지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며 출장하게 된다면 수비 앞 일차 저지선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 없이 경기하게 되더라도 잘 헤쳐나가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성용이 형이 대표팀에서 중요하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미드필더 좋은 선수가 많다. 성용이 형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게 선수들이 준비 잘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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