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2011년 1월 이후 잠긴 이란 대표팀 골문을 열 수 있을까?
한국은 최근 이란과 한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1월 22일에 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0(윤빛가람 골)으로 이긴 후 내리 4연패 했다. 패할 때마다 1골만 내줬지만,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2경기에서도 모두 0-1로 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첫 맞대결에서도 똑 같은 점수로 졌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 조직력을 강조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A조 최다실점 팀이다. 중국슈퍼리그(CSL)에서 뛰는 주축 수비수들이 ‘중국화 논란’에도 휘말렸기에 적극적으로 수비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지난 21일부터 한 조기소집에 중앙 수비수 자원 6명을 부른 이유도 여기 있다. 김영권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수비 조직력은 시간을 두고 가다듬으면 된다.” 신 감독 말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이 노리는 것은 승리다. 우즈베키스탄과 할 10차전에서 이기면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지만, 이란에 지면 좋지 않은 분위기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우리가 이란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잡으면 순위가 역전된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원정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
“약속된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했지만, 공격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기성용이 사실상 이란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중원 조합도 새로 해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나왔던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구자철이 아래로 내려가면 그 자리에 김보경, 남태희, 이재성, 권창훈 등이 들어가며 측면 조합까지 바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전방 공격수다. 최전방에 누굴 세우냐에 따라 2선 조합도 달라질 수 있다. 신 감독이 이란 수비진을 어떻게 괴롭히는 게 효과적인지 정하는 게 먼저다. 처음부터 높이를 이용한다면 이동국과 김신욱이 최전방에 나설 수 있다. 빠른 역습 위주로 공격진을 짠다면 손흥민과 황희찬을 가장 앞에 세울 수 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와 세밀한 부분 전술이 중요하다. 이란은 수비조직이 매우 좋은 팀이다. 수비수 개개인이 지닌 힘과 높이도 좋다. 높이와 속도만으로는 넘기 어렵다. 한국은 세밀한 부분 전술을 갖추지 못해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세트피스도 형편없었다. 이란을 거의 위협하지 못했다.
당시 참패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신 감독은 개선책을 들고 나왔다. 신 감독은 공격 전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임 감독 시절에는 세트피스도 확실한 약속 없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별로 키커와 움직임을 달리해 적은 기회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연습을 했다.
연습을 반복해 확실히 익혀야 한다. 실전에서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란에 아쉬운 결과를 얻고 우즈베키스탄에 밀려가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6년 동안 잠겨 있던 이란 ‘문’을 열면 월드컵으로 가는 문도 열린다.
사진=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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