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가질 결정적인 한 판을 이틀 앞두고 ‘실전 모드’에 들어갔다.
한국은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를 경기 장소다. 경기 전날 적응 훈련을 할 경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숙소를 오가느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홈 경기일 경우 흔히 이틀 전에 적응 훈련을 한다.
최근 국내 주요 경기장의 잔디 관리 상태는 늘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6월 U-20 월드컵에 쓰인 경기장들은 대대적인 잔디 관리를 받았지만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아니었다. 잔디가 균일하지 않으면 땅으로 깔려 가는 짧은 패스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경기장 상태에 따라 플레이스타일이 바뀔 수 있다.
잔디를 밟아 본 신태용 감독은 “열심히 관리한 티가 난다. 보식을 많이 했다”며 보수를 위한 노력을 인정했다. 특히 잔디가 많이 훼손되는 골대 근처 등 보식이 많이 필요한 부분은 집중적으로 새 잔디를 심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잔디가 제대로 자리잡을지는 미지수다. 신 감독은 “보식한 잔디는 축구화로 밀면 쭉 밀린다. 그런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전이 시작되면 경기 중 지속적인 잔디 훼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최근 세트 피스 훈련도 실시했다. 21일 조기 소집된 멤버들은 25일 첫 세트 피스 훈련을 했고, 모든 선수들이 합류한 29일 오전 한 번 더 세트 피스 호흡을 맞췄다.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40분까지 약 110분 동안 진행된 집중적인 훈련이었다.
훈련 전 인터뷰를 가진 장현수는 “오늘 오전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우리 대표 선수들의 신장, 체격이 좋다. 세트피스에 집중해 한 골을 넣고 이길 수 있다면 좋을 거다. 그러나 이란 선수들도 체격이 굉장히 좋다. 세트 피스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이란 세트피스가 강하다고 들었다. 우리도 많이 신경 쓰며 이란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란은 한국을 상대할 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늘 실리를 챙겨갔다.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한국에 점유율을 내준 상태로 버티다가, 한국 배후를 노리는 빠른 역습으로 유효타를 날리는 식이었다. 킥 기술과 페르시아 민족의 체격을 활용한 세트 피스도 아시아 최강이 된 비결이다. 이란은 최종 예선 8경기에서 8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란전은 점유율이나 주도권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작은 실수를 저지르면 그대로 승리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잔디 상태와 세트 피스 등 디테일이 다른 경기보다 더욱 중요하다. 장현수는 “비디오 미팅을 통해 상대 스타일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잘 준비하고 한발 더 뛴다면 무실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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