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언론에 감사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난 27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불평을 토로한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29일 이란 대표팀이 숙소로 쓰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당일 갑자기 통보한 인터뷰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최상의 지원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내일 공식 기자회견이 있는데도 인터뷰를 잡은 이유는 “공개하기로 했던 훈련을 취소해 (파주에서) 기다린 기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한국 기자들의 많이 관심이 고마워서 존중의 의미로 인터뷰를 잡았다”고 말했다.

27일 언론에 “한국 축구 팬들이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라며 훈련장 상태에 불만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 페이스북에 훈련장 잔디 사진을 올리며 여론몰이를 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린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에 왔다는 걸 지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 이란 사람들에게도 한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알리고 싶었다”하고 답했다.

이란은 원래 오후 6시부터 파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훈련시작 2시간 전에 훈련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실내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취재진에게는 “많은 선수들이 장시간 이동해 한국에 왔다. 그래서 야외 훈련을 취소하고 회복훈련만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팀은 이미 오전에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호텔에 있는 풋살장에서 훈련을 했다. 간단한 스트레칭 뿐 아니라 공을 가지고 미니게임도 했다.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해 7시가 넘어서야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왔다.

케이로스 감독은 인터뷰 내내 한국을 칭찬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국과 이란의 라이벌 관계가 “아시아 축구를 위한 좋은 경쟁관계”하고 말하는가 하면 “한국을 상대하는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이란에겐 큰 배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월드컵 예선 도중 ‘이란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팀이 최상의 지원을 받게 하기 위해서 했던 일이다. 난 항상 이기길 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찰 것이라는 것을 알고 “관중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란에서는 10만명의 관중이 온다. 6만의 관중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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