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엄청난 상승세와 하락세를 겪은 더글라스 코스타가 바이에른뮌헨을 떠나 유벤투스로 합류한다.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에도 윙어를 두고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타는 유벤투스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카셀레 공항에 도착했다. 유벤투스 메디컬 센터에서 이적에 필요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다.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는 코스타가 토리노에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알렸다.

코스타는 지난 시즌 변변한 윙어 없이 4-2-3-1을 핵심 포메이션으로 가동했던 유벤투스가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특급 윙어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세리에A를 6연속 우승하는 동안 3-5-2, 4-3-1-2 등 윙어 없는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다가 지난 2016/2017시즌 중반부터 4-2-3-1로 선수 구성을 바꿨다. 왼쪽 윙어에 원래 중앙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 오른쪽 윙어에 멀티 플레이어 후안 콰드라도를 배치했다. 윙어 겸 공격수인 마르코 피야차의 부상 때문에 대체 자원도 없는 상태에서 공격진을 운영했다.

만주키치의 풍부한 활동량과 지능적인 움직임, 윙어 중에서 압도적인 190cm 체격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오른쪽 공격수였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시즌을 진행할수록 콰드라도를 빼는 빈도가 높아졌다. 라이트백인 다니 아우베스를 오른쪽 윙어에 세울 정도로 콰드라도에 대한 불신이 심했다. 콰드라도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교체 출장했다가 바로 퇴장당하며 신뢰를 얻을 마지막 기회도 걷어차 버렸다.

코스타는 유벤투스의 포지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브라질 출신 특급 윙어 코스타는 27세로 전성기에 도달한 나이다. 바이에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특히 처음 바이에른에 도착한 2015/2016시즌의 활약은 큰 화제를 모았다. 왼발잡이 코스타는 상대 풀백을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킥을 날리는 단순한 패턴으로 매 경기 상대 수비를 붕괴시켰다. 압도적인 스피드로 골 찬스를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왼쪽에 배치되면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하고, 오른쪽에 배치되면 안으로 파고들며 크로스나 슛을 날렸다. 두 패턴 모두 자신만만했다.

2016/2017시즌에도 앞선 시즌과 똑같은 7골을 기록했지만 코스타에 대한 바이에른의 신임은 뚝 떨어졌다. 코스타의 능력을 완전히 끌어낸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과 달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코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결국 바이에른은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의 후계자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코스타를 내보내기로 했다.

코스타는 유벤투스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왼쪽에 배치되면 만주키치와 다른 스타일로 측면 공격을 강화하게 된다. 신장이 크진 않지만 스피드와 활동량 측면에서 신체 능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만주키치처럼 성실한 수비가담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방출설이 있는 콰드라도 대신 오른쪽 윙어를 맡는 것도 가능하다. 콰드라도는 측면 돌파에 의존하는 오른발잡이 윙어다. 왼발잡이 코스타가 오른쪽에 배치되면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지고, 상대 골문을 직접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

유벤투스는 피오렌티나를 떠나고 싶어 하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역시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나르데스키는 윙어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 배치될 때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선수다. 이 경우 코스타가 왼쪽, 베르나르데스키가 오른쪽을 맡는 구도가 유력하다. 유벤투스의 에이스인 파울로 디발라까지 왼발잡이 3명이 2선을 책임지는 드문 조합이 만들어진다.

만주키치는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로테이션 멤버로 뛸 수 있다. 지난 시즌 4-2-3-1을 도입한 뒤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과인의 백업 멤버가 없었다. 만주키치는 때론 선발 윙어로, 때론 선발 공격수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사진=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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