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한준 기자= 카타르 도하는 꼭두새벽부터 뜨거웠다. ‘풋볼리스트’는 항공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 보다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결전지인 도하에 입성했다. 도하는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최고 기온은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다. 카타르 현지인은 “더운가? 이제 막 초여름일 뿐”이라며 웃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중동 더위의 첫 인상은 견딜만 하다는 것이었다.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진 곳에선 있을만 했다. 카타르는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보다 건조해 불쾌지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직사광선은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 ‘풋볼리스트’가 도하에 도착한 것은 이른 새벽이었는데, 오전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더위는 절정에 이르렀다.
라마단 기간인 카타르는 평온하고 고요했다. 무더운 날씨에 거리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쇼핑센터에는 간간히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선지 한국과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카타르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모두 외국인 노동자이고, 쇼핑센터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들도 현지인은 드물었다. 카타르에서 마주한 사람들 모두 평온한 모습이었다. 최근 발생한 정치적 대립 상황에 대해 "곧 해결 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카타르의 축구 열기는 쇼핑센터 곳곳에서 축구 유니폼을 판매하는 상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유니폼은 원 플러스 원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기도 했다. 레알 유니폼을 사면 유벤투스 유니폼을 덤으로 가질 수 있는 이벤트다.
두 클럽 외에 국내에선 쉽게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유니폼과 관련 상품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카타르 대표팀 유니폼도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차비의 이름이 마킹된 카타르 클럽 알사드 유니폼은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쇼핑센터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 축구 유니폼 등을 파는 스포츠 용품점이라는 점은 한국과 카타르 경기 당일에는 적지 않은 열기와 관심이 모일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당초 10일 카타르 입성과 함께 저녁 8시경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에서 카타르로 넘어오는 직항편이 아랍국가의 카타르 단교 사태와 맞물려 취소됐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에서 쿠웨이트로 넘어가 오후 4시 비행기를 타고 오후 5시 25분경 도하에 입성한다.
입국 수속을 밟고 여장을 풀면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시간이 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도착 시간이 늦어 별도의 훈련이 없다”고 공지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저녁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친선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8일 회복 훈련을 실시했고, 9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10일도 훈련하지 못해 이틀 연속 훈련을 하지 못했다. 조기 소집의 의미가 퇴색된 상황이다.
대표팀은 11일과 12일 양일간 카타르 알아라비 클럽 훈련장에서 발을 맞춘 뒤 13일 카타르를 상대한다. 이라크전에 드러난 숙제를 해결하고, 카타르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이틀 만에 완수해야 한다.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밤 10시,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새벽 4시에 킥오프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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