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동환 기자= ‘빗장 수비’ 이탈리아가 결국 웃었다. 우승은 아니지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3-4위전이 펼쳐졌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맞붙은 이 경기는 ‘슈팅의 향연’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시원한 득점 장면은 좀처럼 펼쳐지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4강에서 베네수엘라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고,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에게 1-3으로 패배했다. 결승이 아닌 3-4위전에 진출한 것은 아쉽지만, 양팀 모두 최선의 성적을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였다.

우루과이는 골키퍼 멜레를 비롯해 수비수는 로드리게스, 올리베이라, 비나, 로겔, 미드필더는 벤탄쿠르, 발베르데, 비에라, 공격수는 카노비오, 아르디아스, 페레이라, 발베르데가 선발로 나섰다.

이탈리아는 골키퍼 플라차리를 시작으로, 루마냐, 시르니콜라, 페첼라, 마르키차가 수비수로 나섰고 카사타, 페세나, 만드라고라, 오르솔리니가 중원을 형성했다. 파니코와 파빌리가 전방 투톱 공격수로 출전해 공격을 책임졌다.

양팀 모두 진검승부를 펼칠 각오였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소강상태가 줄곧 이어졌다. 양팀은 ‘모험’을 펼치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활발한 패스 축구,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한 발재간은 몇 차례 선보였지만 활발한 역습 혹은 빠르고 정교한 패스의 향연은 펼쳐지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라인을 한껏 낮추고 수비를 탄탄히 했다. 우루과이는 후반에 승부를 띄웠다. 풀백의 전방 가담률을 높이고, 중원의 발베르데, 벤탄쿠르, 비에라가 적극적으로 최전방을 도왔다. 우루과이는 90분간 무려 24회의 슈팅을 쏟아 부었다. 이탈리아가 같은 시간 동안 불과 6회의 슈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4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슈팅은 순도가 낮았다. 24회 중 유효슈팅은 4회에 불과했다. 14회는 골대를 벗어났고, 6회는 상대 골키퍼인 플리차리에게 막혔다. 특히 후반 9분 아르다이스의 기회는 우루과이가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는 불운을 피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른쪽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아르다이스가 간결한 슈팅으로 이었다. 24회의 슈팅 중 가장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지만 플리차리의 동물적 선방이 빛났다.

아르다이스의 슈팅 후 우루과이는 더욱 줄기차게 이탈리아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플리차리 역시 같은 순간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90분 내 승부를 보지 못했고 결국 이탈리아가 페널티킥에서 4-1로 승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