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동환 기자= 잉글랜드가 우승의 기쁨에 단단히 취했다. 자국에서 펼쳐진 1966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라 우승까지 일궈냈다. 51년 만의 월드컵 대회 우승이다. 영국 왕실의 왕세손인 윌리엄 왕자까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잉글랜드의 황금세대’가 나타났다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잉글랜드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을 가졌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칼버트-르윈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는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FIFA 주관 각 연령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팀을 맡은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폴 심슨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U-20세 팀을 바라보는 잉글랜드의 시선은 확연히 달려졌다. 폴 심슨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에 대한 구분을 두지 않고 “모두가 주전 선수”라고 버릇처럼 이야기했다. 실제로 경기마다 스쿼드와 전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사실 잉글랜드에게 이번 대회는 수비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축구연맹이 주최하는 U-21 대회가 있어 몇몇 주요 선수들이 스쿼드에서 빠져나갔다. 현지의 분위기는 U-20 월드컵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툴룽컵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승승장구를 펼치자 180도 달라졌다. 잉글랜드는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1966년 이후 처음 월드컵 대회 결승전에 오른 순간부터 기대와 탄성이 공존했다.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듯 잉글랜드는 결승전 하루 전 BBC 취재진을 급파했다.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이지만 영국 현지에서 대회 일정을 모두 취재하기 위해 파견한 기자는 없었다. BBC는 방송과 온라인에서 자국에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고, 우승의 순간을 전했다.

여기에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인 윌리엄 왕세손도 결승전을 앞두고 폴 심슨 감독과 선수단에게 긴급 전보를 보냈다. 윌리엄 왕세손은 결승 진출 축하 메시지와 함께 “스쿼드와 팀을 지원하는 모든 스태프들이 일구어 낸 성과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믿기지 않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온 나라가 자랑스러워 한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으며, 국기(축구)의 밝은 역사를 썼다”고 찬사를 보냈다. 선수들과 스탭 모두가 큰 힘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잉글랜드는 새롭게 역사를 썼다. 베네수엘라가 수도 없이 잉글랜드의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승 직전 새롭게 만든 슬로건 ‘지금이 미래다(the future is now)’를 현실로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51년 만에 품에 안은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12일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사진=잉글랜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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