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한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3차) A조에서 한국은 원정 경기 무승과 무득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치를 카타르와 8차전 경기를 앞두고 치른 이라크와 친선 경기(7일)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유효슈팅도 없었다.

카타르전을 이틀 앞둔 11일 저녁(현지시간) 도하에서 진행한 첫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 대상자로 나선 선수는 공격수 손흥민(25, 토트넘홋스퍼)과 황희찬(21, 레드불잘츠부르크)이었다.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이 이뤄지기 위해선 원정 첫 득점이 나와야 한다. 유럽 무대에서 화끈한 득점력을 보인 두 선수에게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라크전에 유효 슈팅이 없었던 것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자책했다. 손흥민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고, 황희찬은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반성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반성 뒤에 따라야 하는 것은 개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 분석 미팅에서 공격 지역에서의 소극적 플레이를 지적했다. 보다 과감하고 자신있는 공격을 주문했다. 이는 주장 기성용이 소집한 선수단 자체 미팅에서도 나온 얘기다. 

황희찬은 “경험 많은 형들이 이야기를 해줘서 많이 배웠다. 과감하게 크로스를 올렸더라면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미팅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내가 잘한다고 평가 받은 저돌적인 돌파로 팀에 활력을 넣고 싶다. 나는 (김)신욱이 형이나 다른 형들과 스타일이 다르다. 더 많이 뛰면서 저돌적으로 하겠다.” 

원래 적극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황희찬은 이라크전의 경우 자세 보다 날씨의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더워서 뛰는 게 힘들었다. 체력도 힘들었고 기술도 보이기 어려웠다. 소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날씨가 더웠다.” 카타르 역시 덥지만 상황에 적응하고 인지하고 있는만큼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어린 황희찬이 저돌성을 강조했다면, 보다 경험이 많은 손흥민은 더운 날씨에 지능적 플레이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예방접종을 했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다. 체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더위는 적응한다고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상대팀도 같은 환경에서 뛰는 것”이라며 더위 속에 얼마나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집중 연마하고 있는 것은 세트피스 상황이다. 손흥민은 주장 기성용과 함께 파주NFC에서 진행한 조기 소집 훈련 당시부터 직접 프리킥 슈팅 훈련을 했다. 평소보다 오랜 시간 나머지 훈련으로 프리킥 슈팅을 가다듬었다. “나만 차는 것은 아니지만 얼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

인터뷰 이후 알아라비스포츠클럽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도하 첫 훈련은 몸풀기 과정 20분만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해된 훈련에서 전술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 등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전의 목표는 원정 골 가뭄 해갈이다. 이 숙제만 해결하면 원정 첫 승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사진=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