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동환 기자= 축구는 국경이 없다. 징크스에도 국경이 없다.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이른바 ‘골대 징크스’에 울고 웃었다.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 모두 골대를 강타했지만 징크스는 야속하게도 오직 베네수엘라에게만 적용됐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이 펼쳐졌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라운드를 통해 이미 강팀임을 증명한 양팀의 대결은 결승전 답게 치열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칼버트-르윈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베네수엘라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끝까지 선제골을 지켜냈다. 사실 잉글랜드의 선제골에 앞서 베네수엘라의 결정적 기회가 있었다. 전반 24분 잉글랜드 페널티 박스 전방 중앙에서 루체나의 오른발 슈팅이 빠르게 골문으로 향했다. 정확한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골포스트를 때렸다. 

베네수엘라는 ‘골대 징크스’에 개의치 않았다. 전반 35분 실점 이후에도 페냐란다, 코르도바, 페냐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결정적 기회를 수 차례 놓쳤다. 후반 17분 중원에서 이어진 침투 패스를 코르도바가 받아 골키퍼 우드먼과 일대 일 상황이 됐다. 다리 사이를 노렸지만, 우드먼이 노련하게 막아냈다.

후반 29분에는 천금의 기회를 얻었다. 잉글랜드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대회 내내 그리고 잉글랜드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페냐란다가 키커로 나섰다.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우드먼이 막았다. ‘골운’이 너무나 따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도 골대를 맞히긴 했다. 후반 10분 오노마가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 바깥으로 떨어졌다. 잉글랜드는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선제골로 앞선 이후였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막판 골키퍼 파리녜스까지 잉글랜드 진영으로 올라와 기적을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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