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한준 기자= “두바이와 비교하면 여긴 천국이다.”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1일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스포츠클럽 경기장에 들어서며 미소를 보였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도하의 밤은 비교적 선선했다.

카타르 원정 경기의 최대 변수는 더위로 인한 체력과 집중력 저하다. 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치른 이라크전에 소극적인 공격 플레이가 문제였다고 자체적으로 진단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임한 공격수 황희찬(21, 레드불잘츠부르크)은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날씨가 덥고, 새로운 형들이 후반에 많이 뛰면서 알아가고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날씨에 대해 “더워서 뛰는 게 힘들었다. 체력적이나 기술적 부분도 나오기 어려웠다”고 했다.

도하의 기온은 두바이보다 높다. 두바이가 최고 온도가 40도 가량 올라간다면, 도하는 45도에 육박한다. 체감 온도는 한낮을 기준으로 47도까지 솟는다. 해가 진 뒤에는 36도 가량으로 내려오지만 한국으로 치면 혹서기의 온도다.

두바이와 도하의 차이는 습도다. 두바이는 온도가 낮지만 습도가 40% 가량으로 높아 불쾌지수가 높고 호흡이 더 어려웠다. 도하는 낮에 습도가 10%대를 유지하고, 밤이 되어도 20% 가량 밖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 당일 날씨가 달라질 수 있지만, 11일 도하 입성 후 처음 진행한 훈련에서 뛸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황희찬은 이라크전을 통해 “(더운 날씨에 뛰는 것을)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했다. 그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적응력을 갖고 카타르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가 골을 넣든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카타르전만 생각했다. 최고의 집중을 하고 있다. 비장한 각오로 왔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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