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개최국 한국뿐 아니라 남미의 베네수엘라, 아프리카의 잠비아도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확정했다.

예선전 성적이 본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는 포르투갈과 C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것에 이어 이란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다. 

잠비아는 지난 3월 한국서 열린 4개국 대회에 참가했었다. 한국에 1-4 패배를 당했던 바 있는데, 당시에도 힘과 스피드에 조직력 등이 인상적이었다. 잠비아는 3월 평가전 당시 주력 공격수가 합류하지 않았다. 레드불잘츠부르크의 UEFA유스리그 우승을 이끈 아프리카 대회 득점왕 팟슨 다카가 가세하면서 본 모습을 찾았다.

잠비아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강력한 피지컬과 문전 마무리 능력을 통해 토너먼트의 강자로 평가 받는다. 아프리카 참가국 중에서도 우위의 전력을 갖췄다. 

남미에서 브라질을 탈락시키며 올라온 베네수엘라 역시 주목할 팀이다. A대표팀이 이미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라파 두다멜 A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아달베르토 페냐란다를 비롯해 이미 성인 대표 선수로 뛰는 선수가 4명이나 활약 중이다. 

베네수엘라는 B조에서 독일과 첫 경기를 2-0 승리로 마친 뒤 바누아투에 7-0 대승을 거뒀다. 바누아투는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2-3 석패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베네수엘라는 쉽게 제압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D조에서는 남미 챔피언 우루과이의 힘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에 1-0, 일본에 2-0 승리를 거뒀다.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개별 공격 능력이 뛰어난 경기를 했다. 이탈리아전에는 로드리고 아마랄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했고, 일본전에는 니콜라스 스차파카세가 문전에서 침착한 컨트롤에 이은 정교한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렸다. 

우루과이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B에 입단한 스차파카세, 레알마드리드카스티야 소속 페데리코 발베르데,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 산티아고 부에노,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된 보카주니어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유럽에서 이미 기량을 인정한 유망주가 즐비하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유럽 챔피언 프랑스도 강하다. E조에서 온두라스와 첫 경기를 3-0 대승으로 마쳤다. 베트남과 뉴질랜드 역시 프랑스의 상대가 되기는 어렵다. 유럽 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0 대승을 거둔 프랑스는 킬리안 음밥페가 오지 않았으나 이미 프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인 선수들이 많아 우승 전력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유럽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지만, 독일과 포르투갈은 부진하다. 독일은 성인 대표팀이 FIFA컨페더레이션스컵에 어린 선수를 대거 차출해 피해를 봤다. 6월 열리는 유로 U-21 대회에 나설 선수들도 일부 성인 대표팀에 차출되어 U-20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자원이 빠져나갔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가운데 베네수엘라에 패하고, 멕시코와 비겼다. 바누아투전이 남아 16강 진출 희망은 있으나 우승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포르투갈은 잠비아에 1-2로 졌다. 득점은 후반 추가 시간의 만회골이었다. 전반전에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도 1-1로 비겼다.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여전히 결정력이 숙제였다. 이란과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유로2016 대회를 제패한 성인 대표팀의 영광을 잇기는 부족해 보인다.

독일과 포르투갈과 더불어 A조에서 잉글랜드에 0-3 패배, 한국에 1-2 패배를 당한 아르헨티나도 체면을 구겼다. 기술 능력은 탁월했으나 역시 숙제는 마무리 결정력이다. 기니와 3차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노리고 있으나 2패를 당해 현실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탈리아는 남아공에 2-0 승리를 거두며 희망을 살렸다. 일본과 최종전을 통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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