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것을 만회하고 휴식기를 맞겠다”

 

승점 3점을 얻고 달콤한 휴식기를 맞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FC서울과 울산현대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 경기를 한다. 양 팀 성적과 상황은 다르지만, 바라는 것은 같다. 승점 3점을 얻고 약 3주간 이어질 휴식기에 돌입하려 한다. 휴식기 전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를 어떻게 치렀느냐에 따라 휴식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급한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이다. 순위는 7위다. 서울은 울산을 잡지 못하면 하위스플릿 위치에서 휴식기에 들어간다.

 

황선홍 감독은 25일 한 기자회견에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와 기회가 올 수 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선수도 저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상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울산전을 단판승부로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울산이 흐름이 좋지만,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선수들도 같은 각오다. 박주영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한 마음으로 주말 경기에서 반전을 찾겠다”라고 했고, 곽태휘는 “경기장 안에서 돌파구라든가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서 모두가 원하는 서울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서울은 공수에 모두 노란불이 들어왔다. 공격은 상대 밀집수비를 부술 정교함을 갖추지 못했다. 측면 공격이 약해진 게 가장 큰 문제다. 데얀과 박주영이 골을 넣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수비는 더 심각하다. 서울은 어이 없는 수비실책으로 흐름을 스스로 잃어버렸다. 지난 20에 한 강원FC 경기에서도 1-2 상황에서 유현이 실책성 플레이를 하며 1-3이 됐다.

 

울산은 서울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서울을 잡으면 1위까지 바라볼 수도 있다. 수비를 잘하며 승점을 챙기고 있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상대를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상대 틈을 노리는 전략이 좋다.

 

확실한 공격라인도 있다. 오르샤와 이종호 그리고 김인성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빠르고 힘이 넘친다. 이종호와 김인성에게 부족한 정교함을 오르샤가 메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르샤는 지난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 장점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뽑았다.  

 

미드필더 구성도 좋은 편이다. 김도훈 감독은 색깔이 다른 김성환, 정대용, 이영재, 박용우, 한상운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중원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좋아졌다.

 

서울과 울산 승부는 결국 측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상대 측면을 허문 팀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양팀 모두 페널티 박스를 지배할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중앙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측면을 허문 뒤 중앙으로 들어와야 득점이 나올 확률이 크다. 측면 공격수와 측면 풀백(윙백)들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양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 데얀이 선제골을 넣었고 울산 김인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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