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베네수엘라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강력한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였다. 멕시코와 B조 3차전 경기까지 1-0 승리로 마무리해 3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했다.

베네수엘라의 결승골은 이미 스페인 라리가에서 펼친 활약으로 명성이 높은 아달페르토 페냐란다의 도움을 통해 전반 33분 세르히오 코르도바가 마무리했다. 페냐란다는 세 경기 모두 도움을 기록했고, 코르도바는 세 경기 모두 득점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가장 인상적인 기술을 선보인 선수는 키가 158센티미터에 불과한 단신 플레이메리커 예페르손 소텔도(20, 우아치파토, 칠레)였다. 소텔도는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투톱 영역을 오가며 멕시코의 수비 압박을 흔들었다.

소텔도는 득점을 합작한 코르도바와 페냐란다가 후반전에 교체 아웃된 가운데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 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 종료 이후의 행동이다. 소텔도는 패배로 경기를 마친 뒤 낙담한 멕시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위로했다.

소텔도는 득점 후 골 세리머니 과정에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하며 팀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했다. 볼을 다루는 노련미,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능력도 좋았지만 페어 플레이 정신을 구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압도적인 힘을 보이며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돌파한 베네수엘라는 기술력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텔도는 베네수엘라의 강점을 가장 잘 대변하는 선수였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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