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오~~”

 

프랑스 골잡이 장-케빈 오귀스탕(20, 파리생제르맹)은 경기가 끝나고 ‘카메라 감독’이 됐다.

 

오귀스탕은 2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E조 2차전 베트남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2골을 넣었다. 프랑스는 4-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귀스탕은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어 무언가를 찍으며 웃었다.

 

그가 카메라를 들이댄 상대는 동료 마르퀴스 튀랑이다. 이날 골과 도움을 각각 1개씩 기록한 튀랑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1차전이 끝난 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오귀스탕은 자신이 아닌 튀랑에게 관심이 쏠리자 장난을 시작했다. 오귀스탕은 휴대폰 카메라를 작동시켜 튀랑이 인터뷰하는 장면을 찍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오귀스탕이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재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오귀스탕이 밖으로 나가서 버스에 타지 않고 휴대폰으로 인터뷰 장면을 찍는 걸 알게 됐다. 이를 인식한 취재진과 관계자가 웃기 시작했고, 튀랑은 고개를 흔들며 부끄러워했다. 오귀스탕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튀랑은 오귀스탕이 장난을 치는 와중에도 차분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몇몇 질문에는 활짝 웃기도했다. 튀랑은 이날 선제골을 넣고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대회 전에는 실력보다는 아버지(릴리앙 튀랑) 덕분에 유명했지만, 이번 대회 개막 이후 1.2차전 모두 출전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2연승 했다. 이들은 경기장 안에서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20살 청년으로 돌아왔다. 오귀스탕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장난끼가 많은 이다. 이날 경기 중에도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으로 차서 넣지 못하기도 했다.

 

2연승을 한 프랑스는 오는 28일 대전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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