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잉글랜드는 가장 높은 벽이었다 ‘FIFA U-17 월드컵 칠레 2015’에 이어 ‘FIFA U-20 월드컵 코리어 2017’에서도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넘지 못한 상대는 잉글랜드였다. 2년 전에는 비겼고, 이번에는 졌다. 잉글랜드는 2년 사이 더 강한 상대가 되어 있었다.

2년 전 비등하게 펼쳤던 대결에서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경험이다. 두 번의 청소년월드컵에 모두 주장으로 출전한 수비수 이상민은 “상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 경험에서 상대가 우위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우리가 일대일에서 부족했다. 상대는 큰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우리는 서로 조직적으로 도와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딸려갔다”고 했다.

이상민은 구체적으로 “안정 지향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불안한 모습을 초래했다. 실점 장면에서 우리가 훈련한대로 박스 안으로 내려와 위치를 잡아야 했는데 잘 안되서 아쉬웠다”고 했다. 몰랐던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감독님이 경기 전에도 잉글랜드가 유럽 대회에서 역습 공격으로 많은 골을 넣고, 그런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해주셨는데 우리가 많이 위험한 장면을 초래했다.” 

장신 수비수 정태욱도 “잉글랜드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보니 움직임 하나하나에 뼈대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확실히 사이드 공격이 강했고, 우리가 그 대처에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태용 감독도 잉글랜드 선수들의 개인 역량을 칭찬했다. "역시 EPL 물을 먹은 선수가 다르긴 다르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피지컬이나 볼 차는 개인 기술, 컨트롤 그런 게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다. 부딪히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정태욱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 점만 보완하면 우리도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할 수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친구들과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고, 준비한 것도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정태욱의 수비 파트너 이상민 역시 “졌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지만 “이번 경기를 지면서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철저하게, 강한 정신력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말로 잉글랜드전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16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예선 탈락한 것이 아니라 돌파했고, 16강에 올랐다.” 열세의 경기와 뼈아픈 패배에도 점수 차는 1점이었고, 마지막까지 동점골 기회를 살리려 했다. 잉글랜드전에 앞서 거둔 두 번의 승리로 선수들은 분명 더 강해져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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