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동환 기자=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도 한국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분위기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잉글랜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고, 후반 11분 키어런 도월의 득점에 힘입은 잉글랜드가 1-0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치열했지만 그라운드 밖은 따뜻했다. 승패와 관계 없이 따뜻한 인류애의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관중석 한 켠을 채운 ‘붉은악마’들이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를 위로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었다. 내용은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합니다(Pray for MANCHESTER)” 였다.

경기 후 심슨 감독은 가장 먼저 “승리해 기쁘고,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기쁘다. 무엇보다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를 한 팬들이 감동적이었다”며 “한국의 팬들이 만들어준 분위기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위로의 문구 옆에 맨체스터의 노동자를 상징하는 일벌의 이미지도 삽입하는 세심함을 선보였다.

선수들 역시 감동한 문위기다. 선수들 중 유일하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한 딘 헨더슨은 “고향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너무나 슬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축구 팬들의 따뜻한 메시지를 기대하지 못했다”며 “너무나 놀랍고 마음이 따뜻한 순간이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자살 폭탄 테러는 지난 22일 맨체스터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도중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맨체스터를 연고로하는 맨유와 맨시티는 공동으로 1백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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