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동환 기자= “잉글랜드는 EPL에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가 많았다. 경험에서 상대가 우위였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잉글랜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에버턴 소속의 키어런 도월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역시 에버턴 소속의 존조 케니가 도움을 기록했다. 클럽에서 호흡을 맞춘 듀오가 잉글랜드에게 조 1위를 선사했다.

잉글랜드와 맞붙은 한국 선수들은 경험의 차이를 지적했다.  수비수 이상민은 “상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 경험에서 상대가 우위였다. 경기장에서 나타났다”며 “우리가 일대 일에서 부족했다.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막기 위해 (한국이) 조직적으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부족했다”고 했다.

한국의 선수들도 포항스틸러스, FC서울, 바르셀로나 등 클럽 시스템에서 유소년 단계를 거친 선수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조금 더 체계화된 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에버턴, 미들즈브러, 아스널, 토트넘,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 뿐만 아니라 뉴캐슬, 본머스, 찰턴애슬래틱 등 하부리그의 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하부리그 소속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 유소년 선수들에 비해 1군 경험이 많았다. 

개최국 한국과의 대결이 부담스러웠지만, 잉글랜드는 조직력으로 맞섰다. 폴 심슨 감독은 “자국 리그를 소화한 탓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선수가 있었다. 스쿼드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잉글랜드는 강한 스쿼드다. 유소년 시스템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꾸준히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만 구성됐다”고 저력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한국과의 대결에서 잉글랜드의 핵심은 에버턴 소속 선수들이었다.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도월과 케니 외에도 아데몰라 루크먼, 도미닉 칼버트-르윈 등이 함께 공격을 도왔다. 대부분 공격 진영에 위치했던 덕분에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경기 후 ‘풋볼리스트’와 만난 도월은 “에버턴에서 꾸준히 만났던 선수들이 함께 했다. 칼버트-르윈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을 했고,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루크먼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득점을 제외하고는 빛났다”며 “꾸준히 함께 혹은 각자의 시스템에서 자란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여 각자의 몫을 하고 있다. 조 1위 통과를 통해 우리들이 클럽 시스템에서 얼마나 잘 성장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심슨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열정을 쏟고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모두가 주전이다. 21명을 전부 활용하겠다”며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고 조 1위로 통과한 만큼, 이제는 최대한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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