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이탈리아가 승점 1점을 얻으려고 공을 돌렸다.

 

이탈리아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D조 3차전 일본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관중들이 이탈리아에 야유를 보냈다. 이탈리아가 후반 막판 비기기로 작정하고 뒤에서 공을 돌렸기 때문이다.

 

먼저 2골을 넣은 뒤 2골을 내준 이탈리아는 안정적으로 16강을 가길 바랐다. 후반 41분경부터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공을 주고 받았다. 공격하다 실점하면 조 3위로 떨어져 16강 탈락할 수도 있었다. 이탈리아는 일본이 짧은 패스와 의욕적인 돌파로 몇 차례나 자신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안전한 길을 찾았다.

 

일본도 처음에는 압박을 좀 가하다가 말았다. 일본 입장에서도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일본은 승점 1점을 더 얻으면 16에 진출하게 된다. 승점 1점이면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제치고 3위가 된다.

 

이탈리아가 공을 돌리고 일본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으면서 경기는 늘어졌다. 시간만 흘러가고 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관중들도 얼마간 소리를 지르다 포기한 듯 했다. 두 팀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추가시간 3분까지 아무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도안 리츠가 쥐가 난 게 가장 큰 사건이었다.

 

축구는 승리를 위해 뛸 때 생명력을 지닌다. 이탈리아가 왜 그런 선택을 했고 일본이 왜 그렇게 대응했는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박수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만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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