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이번 경기 중요성을 알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 모두 카타르와 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중요성을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은 28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 13일에 할 카타르 경기를 대비한 조기 소집이다. 조기 소집에 모인 선수는 총 12명이다. 훈련을 위해 성균관대에서 데려온 골키퍼까지 포함해야 13명이 된다. 전술훈련은 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간 컨디션 편차를 줄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미니 소집’이지만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선수들도 자신들이 왜 이 시기에 여기서 훈련하는 지 알고 있다. 대표팀은 위기다. 최종예선 7차전 현재 2위를 달리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 경기력도 좋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는 대신 조기소집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저번 소집 때 부상 당해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팀이 어려운데 미안함이 컸다.” (이재성)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몸으로도 보여줘야 한다.” (곽태휘)

 

시즌 중인 K리거는 물론이고 긴 시즌을 마치고 온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휴식보다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분명히 인식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시즌은 끝났지만, 언제나 6월에는 대표팀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즌이 끝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지만, 최대한 긴장의 끈을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은 “선수들과 오랜만에 모여 훈련하니 좋다”라며 “마지막 3경기가 남아있는데,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경기는)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이 중요성을 다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발전된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지동원은 “책임감이 더 커졌다.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라며 “(전술훈련은 못하지만) 팀에는 도움이 된다. 6월 3일에 소집했다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혼자 뛰는 것보다는 모여서 하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저녁 10시 경기를 준비하는 데도 조기소집이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이번 카타르 경기는 라마단 기간 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저녁 10시에 한다. 지동원은 “10시 경기는 처음이지만 지금처럼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면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곽태휘는 “중동에서 뛸 때 9시 경기도 많이 해봤다. 전혀 문제 없다”라고 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합류도 팀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날 훈련에는 정해성 수석코치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기성용은 “코치님이 처음 오셨다. 많은 선수들이 함께 생활했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코치님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잘 따르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일 아랍에미리트연햡(UAE)로 출국한다. 거기서 8일 이라크 친선전을 한 뒤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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