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여름 휴식기를 앞둔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3라운드 일정은 선두권 판도를 요동치게 할 빅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제주유나이티드가 ‘2017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일정으로 인해 광주FC와 원정 경기를 연기한 가운데 나란히 승점 22점을 기록 중인 2위 포항스틸러스와 3위 전북현대가 선두 등극을 노린다. 하지만 이 두 팀의 상대가 만만치 않다.

K리그클래식 상위권은 혼전이다. 4위 울산현대가 승점 21점, 5위 수원삼성이 승점 20점으로 뒤집기를 노린다. 6위 강원FC도 FA컵 16강전 탈락 이후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리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수원, 최소패 팀간 대결

전북은 27일 오후 4시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수원을 상대한다. 전북은 2014시즌과 201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과정에서 수원의 추격을 받았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수원은 2016시즌 부진했으나, 2017시즌 들어 기세를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무승부 행진으로 비판 받았으나 ACL 탈락 이후 리그에 집중하면서 상승세다. 12라운드까지 수원은 5승 5무 2패로 전북과 더불어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한 팀이다.

전북-수원전 결과는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수원이 이길 경우 승점 23점으로 전북을 추월하게 된다. 제주가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되는 가운데 우승 가시권에 드는 팀이 최대 5개팀으로 확장된다. 

수원이 당한 2패에는 전북과 홈 개막전 패배가 있다. 전북전 0-2 패배는 내용상으로도 완패였다. 비판론에 불의 지핀 경기였다. 수원은 지난 시즌에도 전북에 1무 2패로 열세였다. 2014시즌에는 1승 3패, 2015시즌 1승 1무 2패 등 대체로 밀리는 흐름이었다. 최근 흐름은 수원이 좋다.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내리 3-1 완승을 거뒀다. 반면 전북은 울산과 0-0 무승부, 인천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로 주춤하다. 

수원은 산토스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결과를 내고 있다. 염기훈도 컨디션을 되찾고 지난 2연승 과정에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열리는 기간 원정 연속 경기를 치르는데, 전북 원정이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연승 중인 포항-강원 화력 대결

포항은 27일 오후 6시에 강원과 붙는다. 강원은 승점 18점으로 격차가 있지만, 포항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21점까지 상승한다. 포항과 승점 차이가 1점으로 좁혀진다. 같은 날 수원이 전북을 잡아줄 경우 리그 3위 안에 들어 ACL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치에 근접한 흐름으로 후반기 일정을 치를 수 있다. 

시즌 초반 인상적인 흐름을 보이던 포항은 부산아이파크와 FA컵 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전북, 상주, 수원과 K리그클래식 경기에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서울, 제주, 광주를 차례로 꺾으며 다시 기세를 회복했다. 강원 역시 FA컵 성남전 패배가 타격이었으나 K리그클래식에서는 인천, 대구, 서울을 꺾고 3연승 중이다. 광주 원정 무승부를 포함하면 리그에서는 최근 4연속 무패로 끈끈해졌다.

1차 라운드 강원에서 열린 대결은 2-2 무승부였다. 강원은 정조국이 부상에서 돌아와 공격진의 무게감이 높아졌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근호의 컨디션도 절정이다. 포항은 양동현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가 따라왔다. 룰리냐와 무랄랴 등 브라질 듀오와 심동운 서보민 손준호 등 2선 선수들이 서울전에 폭발했다. 양 팀 모두 화력이 강점이다. 화끈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울산 선두 진입 기회, 서울 무승 끊어야 

27일은 빅매치의 연속이다. 저녁 7시에는 7위 서울(16점)이 4위 울산(21점)과 격돌한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상주 원정 2-2 무승부 이후 부산과 FA컵 16강전 승부차기 패배, 강원과 리그전 2-3 패밸 부진하다. 5월 6일 포항 원정에서 2-3으로 패해 리그 3연속 무승이다. 울산전 마저 이기지 못할 경우 타이틀방어는커녕 상위 스플릿 진입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울산은 최근 공식전 7연속 무패(6승 1무)로 최고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가 포항이 미끄러질 경우 울산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서울 원정에 울산도 총력을 쏟을 것이다. 27일에 열릴 세 경기는 상위권 순위표에 큰 파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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