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K리그팀 중 가장 먼저 2018시즌을 시작한 수원은 초반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상승세의 수원은 그 동안 경기한 팀보다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수원은 2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앤틀러스를 상대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4일 호주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수원은 홈에서 가시마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한 수원은 신입생들에 활약으로 타인호아FLC와 시드니FC를 꺾었다. 바그닝요, 임상협, 이기제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라이벌팀 FC서울에서 이적한 데얀은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수원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가시마전에서도 데얀과 바그닝요, 염기훈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그러나 가시마는 이전에 상대한 두 팀과 비교했을 때 전력이 앞서는 팀이다. 타인호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에 크게 떨어지는 팀이었고, 호주 A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드니도 예상과 달리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 아니었다.

가시마는 안정적인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J리그에서 가와사키프론탈레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뒤지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조직력도 좋다. 지난 14일 상하이선화와 1-1로 비기긴 했지만 70%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누가 우세를 점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시마는 중원에서 공격진에 전달되는 패스가 위협적인 팀이다. 지난 시즌 J리그 최고의 수미형 미드필더 중 하나였던 레오 실바가 수비라인을 단단히 지키며 공을 뺏어내면 공격 작업이 시작되된다. 레오와 짝을 이루는 미사오 켄토도 정확한 패스능력을 자랑한다. 최전방 공격수 페드로 주니어와 카나자키 무는 수비 뒷 공간을 노리며 움직인다.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 풀백 우치다 아스토와 안자이 코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던 수원은 가시마를 상대로는 스리백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중앙 수비 숫자를 늘려 최전방 공격수를 견제하고 좌우 윙백들이 높은 위치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주장 김은선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에도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에는 수원이 자랑하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부천FC에서 영입한 바그닝요는 서 감독이 이번 시즌 키 플레이어로 뽑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고, 염기훈의 왼발은 여전히 날카롭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데얀의 결정력은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서 감독도 “우리 공격 선수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을 농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원이 가시마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는다며 초반부터 조 1위를 지키며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3월 1일 K리그1 개막전을 앞두고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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