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이 박주호를 중앙으로 옮겨 중원 불안을 일부분 해소했다.
김 감독은 2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와사키프론탈레와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울산은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에 밀리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ACL 1차전과 달라진 중원 조합이 있다. 이날 골을 터뜨린 정재용과 이영재는 모두 중앙 미드필더다.
박주호를 중앙으로 옮긴 게 좋은 효과를 냈다. 김 감독은 멜버른빅토리와 한 1차전에서는 박주호를 왼쪽 측면 풀백으로 썼었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정재용과 이영재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었다. 울산은 당시 공격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수비적으로 허점을 드러내며 3-3 무승부에 그쳤었다. 김 감독은 가와사키 경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박주호를 중앙에 놓았다.
김 감독은 박주호와 이영재가 높은 곳에 서고 정재용을 배후에 세웠다. 세 선수는 중원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가와사키와 맞섰다. 세 선수는 적절한 압박으로 수비를 도왔고 공을 빼앗으면 바로 측면에 있는 오르샤와 황일수에게 보냈다. 세 선수 모두 패스가 좋기에 황일수와 오르샤는 공간을 좀 더 유리하게 쓸 수 있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 박주호는 무리 없는 플레이를 했다. 박주호가 들어오자 왼쪽 측면 풀백인 이명재도 살아났다. 박주호는 이명재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울산은 미드필더에서 가와사키에 밀리지 않으며 좋은 경기를 했다. 김 감독이 구상한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울산 미드필더들은 공격진에서 해결하지 못했을 때 골까지 터뜨렸다. 정재용과 이영재 모두 뒤로 나온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울산은 그렇게 홈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한 이후로 계속해서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를 바라왔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좀 더 정교한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울산은 가와사키를 상대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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