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일본 나데시코리그(여자실업축구) 고베아이낙 소속 이민아와 최예슬은 ‘2018 알가르베컵’에 참가하는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에 함께 선발됐다. 일본에서는 최예슬이 이민아를 돕고, 한국에서는 이민아가 최예슬을 돕는다.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여자대표팀이 소집됐다. 윤덕여 감독은 신구 조화를 이룬 정예멤버를 소집해 28일부터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18 알가르베컵’에 참가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해외파 4명도 소집됐다. 대표팀 핵심 선수인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조소현(아발드네스), 이민아는 물론 19세 신예 최예슬도 최초 발탁됐다.

이민아는 지난 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통해 대표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소연과 전가을이 소속팀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윤 감독도 “이민아 혼자 고군분투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민아의 영향력은 컸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인천현대제철과 계약이 끝난 이민아는 일본 나데시코리그의 강팀 고베아이낙에 입단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단체생활을 해온 이민아는 낯선 일본으로 건너가 홀로 지내고 있다. 이민아는 “아직 본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도 안됐다. 말도 안 통하고 적응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평소 생활도, 훈련 방식도 한국과 다른 일본에서 이민아를 돕는 사람이 있다. 이민아보다 1년 먼저 고베아이낙에 입단한 최예슬이다. 최예슬은 지난 해 2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을 건너간 뒤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일본 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민아는 “같은 팀 동료 (최)예슬이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최예슬에게 전하자 수줍어하며 “훈련할 때 동료들이 (이)민아 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내가 대신 언니에게 전달해준다. 선수들끼리 재밌는 이야기를 하며 웃을 때 언니한테 통역해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최예슬이 이민아를 돕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다. A매치 55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경험이 많은 이민아가 최예슬을 챙긴다. 최예슬은 이번이 A대표팀 최초 발탁이다. 지난 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여자 챔피언십’에 나서 3경기에 나선 것을 제외하면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없다. 작년에 고베아이낙에서 함께 뛴 홍혜지와 지금 같이 뛰고 있는 이민아를 제외하면 아는 선수도 없다.

소집 하루 전날 일본에서 귀국한 이민아와 최예슬 등 일부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훈련을 할 동안 조깅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소화했다. 최예슬은 훈련 시간 내내 이민아 옆을 따라다녔다. 이민아는 훈련이 모두 끝난 다음에도 같이 들어가자며 최예슬을 불렀다. 대표팀이 ”많이 낯설고 긴장된다”라고 말했던 최예슬에게 이민아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민아와 최예슬에게 이번 알가르베컵은 중요한 대회다. 이민아는 “E-1 챔피언십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이번 대회 책임감이 더 크다. 지소연, 전가을 언니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예슬은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을 하면 감독님께 내가 가진 장점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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