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바이에른뮌헨 앞에서는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한 베식타슈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5골을 몰아넣으며 연승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바이에른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베식타슈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가 2골 1도움씩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베식타슈는 이번 시즌 UCL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다. FC포르투, RB라이프치히, AS모나코 등 강팀들과 조별예선을 치러 무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세뇰 귀네슈 베식타슈 감독은 페페, 히카르도 콰레스마, 라이언 바벨, 바그너 러브 등 한 때 이름을 꽤나 알리던 선수들을 모아 단단한 팀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에는 바이에른과 베식타슈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팽팽한 경기 양상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5분 만에 도마고이 비다가 레반도프스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범해 퇴장을 당하며 베식타슈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후 바이에른의 주도로 경기가 진행됐다.

바이에른은 어쩔 수 없이 수비적으로 내려선 베식타슈를 거칠게 몰아 부쳤다. 레반도프스키, 뮐레, 킹슬리 코망은 슈팅을 퍼부었고, 양쪽 풀백 다비드 알라바와 조슈아 킴미히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귀네슈 감독은 퇴장 당한 비다의 공백을 교체 없이 게리 메델을 센터백으로 내리며 메웠다. 선수들의 헌신적인 수비와 파브리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던 바이에른은 전반 막판 선제골을 넣었다. 코망의 크로스가 알라바를 맞고 흐르자 골문 앞에 서있던 뮐러가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슈팅 19개를 날리며 베식타슈를 위협한 바이에른의 공격은 후반 들어 불을 뿜었다. 바이에른의 양쪽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리며 베식타슈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을 1실점으로 잘 버텼던 베식타슈 수비에도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후반 7분에는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아 코망이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11분 킴미히의 크로스를 뮐러가 세번째 골로 연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중반 이후 2골을 더 넣으며 베식타슈의 기세를 꺾어버렸다.

바이에른은 68%의 점유율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프랑크 리베리, 코랑탕 툴리소와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슈팅을 한 번 이상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숫자도 35대6으로 압도적이었다. 파브리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바이에른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반면 베식타슈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 39분 콰레스마가 때린 슈팅 외에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조별리그 내내 단단했던 수비도 수적 열세 속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5실점만 허용했던 베식타슈는 바이에른에게 한 경기만에 5골을 내줬다.

귀네슈 감독은 전반 이른 시간 나온 퇴장을 아쉬워했다. 그는 “퇴장이 나온 이후 우리는 전혀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상대에 저항해 보려고 했지만 바이에른은 너무 편하게 경기했다. 처음 15분동안만 우리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페페 역시 “10명의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열심히 싸웠다. 11대11로 경기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은 “UCL에서 10명으로 경기하는 것은 모든 팀에게 어려운 일이다. 난 여전히 베식타슈가 좋은 팀이라고 믿는다”라며 상대를 칭찬했다. 뮐러와 아르연 로번도 경기가 끝난 후 “전반에는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라며 베식타슈의 수비를 인정했다.

바이에른과 베식타슈는 다음달 15일 터키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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