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 출신을 뺀 왕년의 올스타 선수들이 현재 최강팀 바이에른에 도전한다. 터키발 돌풍을 꿈꾸는 베식타슈다.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이 열린다. 바이에른과 베식타슈의 경기다. 누구나 바이에른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하는 경기다.

바이에른은 최근 경기력과 전적을 모두 고려할 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 흔들렸던 바이에른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을 재선임한 뒤 빠르게 전력을 추슬렀다. 지난해 10월 열린 프라이부르크전 이후로 23경기에서 21승 1무(승부차기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하노버96전 승리부터 13연승 중이기도 하다. 연승 상대 중에는 파리생제르맹도 포함돼 있다.

도전자 베식타슈는 터키수페르리그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팀이다. 수페르리그는 최근 투자를 늘리면서 노장급 스타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때 세계 최고였으나 너무 늙어버린 30대 스타들이 모든 상위권 팀에 빼곡하게 등록돼 있다. 선두권 팀들의 이름값만 보면 어느 빅리그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리그 4위에서 선두를 추격 중인 베식타슈도 마찬가지다.

베식타슈는 레알마드리드에서 오래 활약한 센터백 페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풀백 아드리아누 코레이라가 함께 뛰는 팀이다. 윙어로 첼시, 인테르밀란, 바르셀로나 등 명문팀을 섭렵했으나 크게 성공하진 못했던 히카르두 콰레스마와 리버풀 등 빅리그 경험을 거친 라이언 바벨이 뛴다. 최전방은 한때 러시아프리미어리그의 스타였던 바그너 러브가 맡는다. 칠레 대표팀 수비의 중심으로 익숙한 가리 메델도 인테르를 떠나 이번 시즌 베식타슈에 합류했다.

여러 명문 클럽 출신 선수들이 작은 올스타 멤버를 구성하고 있지만 바이에른 출신은 없다. 독일 구단을 거친 선수들은 베르더브레멘(두스코 토시치), 호펜하임(바벨),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센크 토순), 함부르크(톨가이 아슬란) 출신 등 여러 명이 있지만 바이에른은 없었다.

올스타전에 가까운 베식타슈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조별리그에서 선발 출장을 기록한 20명 중 30대가 14명이나 된다. 주전의 과반수가 30대로 이뤄진 특이한 팀이다. 그만큼 경기 템포가 느리고 득점도 실점도 적은 편이다. UCL G조에서 다른 세 팀이 득점과 실점을 합쳐 20 이상의 수치를 남긴 반면, 베식타슈는 11득점 5실점으로 ‘적게 넣고 적게 내주는’ 축구를 했다.

선수들에게 잘 어울리는 축구를 입한 세뇰 귀네슈 감독은 G조에서 4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수페르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든 조 2위 중 레알마드리드와 함께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받았던 바이에른을 만난 건 베식타슈의 불운이었다. 바이에른의 연승을 끊고 이변을 만들어내는 건 극히 어려운 과제다. 특히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은 더 어렵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어디서 경기를 갖든 승리 예상팀은 바이에른 아니겠나. 이처럼 강한 팀을 상대하게 돼 자랑스럽다. 도전을 즐기겠다”며 중압감보다는 즐거움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평소와 다른 경기 방식에 대한 힌트도 내비쳤다. “전방 압박을 통해 바이에른을 어렵게 만들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귀네슈 감독은 “로번, 레반도프스키, 아마도 리베리가 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누가 뛰든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된다”며 “우리는 11 대 11로 뛸 것이다. 간단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베식타슈 선수들의 전 소속팀

레알마드리드(페페), 바르셀로나(아드리아누), 첼시(히카르두 콰레스마), 리버풀(라이언 바벨), 맨체스터시티(알바로 알바로 네그레도), 인테르밀란(가리 메델), CSKA모스크바(바그너 러브), 그외 아스널, 발렌시아, 세비야, AS모나코, 포르투, 벤피카, PSV에인트호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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