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완지시티가 리버풀을 꺾는 이변을 만든 배경에는 카를로스 카르바랄 스완지시티 감독의 멋진 비유가 있었다.

스완지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를 치렀다. 최하위 스완지가 4위 리버풀ㅇ르 1-0으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스완지의 경기에서 중요한 건 끈질긴 수비였다. 스완지는 전반 40분 수비수 알피 모슨의 행운 섞인 골로 앞서나갔다. 그 뒤로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맞았지만 수비를 잘 지켰다. 슛 횟수에서 스완지는 3회에 그쳤고 리버풀은 21회나 됐지만 유효 슛만 따지면 2회 대 4회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카르바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로 이뤄진 리버풀의 강력한 공격을 어떻게 대비했는지 힌트를 줬다. 카르바랄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 선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리버풀은 포뮬러 1 스포츠카 같은 팀이다. 만약 F1 차를 오후 4시 런던의 교통체증 속에 던져 넣는다면 빠르게 달릴 수 없겠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게 바로 그거다. 저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자”라고 밝혔다.

악명 높은 런던의 교통체증을 들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한 카르바랄 감독의 표현법은 효과를 봤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혼란스럽고 화가 난다.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전반전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잃어버렸다”며 스완지의 전략에 당했다고 인정했다.

기성용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완지 승리에 기여했다.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7%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