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나는 모든 게 상당히 만족스럽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은 최근 몇 년간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연습 경기 위주로 2차 전지훈련을 했다. 황 감독은 2018시즌을 준비하며 변화를 바랐다. 실전 위주로 전지훈련을 하길 바랐고, 상대도 기존에 만났던 팀보다 강한 팀을 바랐다. 이재하 서울 단장은 “전지훈련은 구단이 뭐라고 할 주제가 아니다. 감독 의견이 중요하다”라며 흔쾌히 변화를 수락했다.

 

황 감독이 선택한 곳은 스페인 무르시아다. 기존에 가던 가고시마보다 상당히 멀다. 왕복 이동 시간이 약 28시간 정도는 더 길다. 하지만, 황 감독은 변화에 따른 손실보단 얻을 것에 집중했다.

 

무르시아에 있는 피나타르 아레나는 1년에 1백 팀 정도가 찾는 훈련장이다. 경기장을 10면 이상 보유하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재활 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전에 각광 받던 라망가, 말라가보다 후발주자이지만 시설면에서는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찾는 팀이 많으니 연습경기를 하기도 좋다.

 

서울은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총 11경기를 치른다. 황 감독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강한 팀과 경기해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길 바랐다. 그는 4경기를 한 시점에서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상대가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힘이 좋고 빠른 유럽 팀을 만나 선수들이 생각의 속도를 높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훈련 내내 단순하고 빠른 축구를 주문했다. 그는 “선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생각 속도를 끌어올려 플레이하고, 공격진에서는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를 과감하게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곽태휘도 황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그는 “유럽 팀은 힘과 스피드가 좋다. 하지만, 우리도 기술은 그에 못지 않다. 기술로 경기를 풀려면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먼저 다음 플레이와 패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경기를 잘할 수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르시아에 오니 다른 장점도 있다. 황 감독과 서울 선수단은 오는 28일 발렌시아에서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가 하는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좋은 팀들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보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선수들도 그런 것을 얻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서울은 변화 기로에 섰다. 황 감독 부임 3년 차에 다른 색깔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 서울은 무르시아에서 다른 준비로 다른 결과를 얻으려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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