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나는 많이 뛰어다니면서 수비수와 싸우는 선수다”
2018시즌을 앞두고 대구FC를 떠나 FC서울로 이적한 에반드로는 꿈을 이뤘다.
에반드로는 지난 2017시즌 대구에서 뛸 때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고 싶어했다. 지난 시즌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아내에게 “서울을 상대로 꼭 골을 넣어서 서울로 가고 싶다”라고 했을 정도다. 에반드로는 당시 서울을 상대로 2골을 넣었고, 결국 서울로 이적할 수 있었다. 그는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나 “한국에서 가장 큰 팀에 입단해 기쁘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투사”라고 소개했다. 에반드로는 신장이 186cm로 큰 편이지만 발이 빠르다. 활동 반경도 넓다. 골 감각이 좋은 편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수비수를 괴롭히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 힘이 좋아 몸싸움도 잘한다. 에반드로와 함께 훈련해본 서울 선수들은 “힘이 정말 좋다”라고 평했다.
에반드로는 2011년에 K리그 무대를 밟을 수도 있었다. 에반드로가 지닌 신체적인 조건과 스피드를 눈여겨본 한 에이전트가 주앙 파울로와 함께 광주FC 창단 멤버로 에반드로를 추천한 것이다. 에반드로는 계약이 마무리되기 직전에 브라질 잔류를 택했었다. 에반드로는 “오래 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뭔가가 맞지 않았다”라며 “더 빨리 올 걸 그랬다”라고 웃었다.
에반드로는 서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곽태휘를 꼽았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거친 몸싸움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는 “곽태휘는 터프한 수비수다. 지난 시즌에 만났을 때는 정말 거칠게 싸웠었다. 하지만, 이제 같은 팀이 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 와서도 인사를 잘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데얀 그림자에 싸워야 한다. 에반드로는 데얀이 서울에서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팬들이 아쉬워하는 게 당연하다”라면서도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팬들이 나를 데얀처럼 아껴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에반드로는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팀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을 따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에반드로는 다음 시즌에는 꼭 ACL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대구에 갑자기 합류하고도 11골과 도움 2개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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