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온 유망주 레온 베일리는 축구공으로 온갖 예술을 펼쳐보일 수 있는 선수다.

베일리는 20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비르졸 라인네카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분데스리가’ 19라운드 호펜하임과 바이엘04레버쿠젠의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베일리가 맹활약한 레버쿠젠은 4-1 대승을 거두고 2위로 올라섰다.

첫골에서 베일리의 센스가 빛났다. 베일리는 전반 43분 속공 상황에서 율리안 브란트의 땅볼 크로스를 받았다.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튀어 슛을 하기 힘들게 튕겼다. 베일리는 골대를 등지고 공을 받은 뒤, 몸을 돌리지 않은 채 왼발 발뒤꿈치로 공을 차 넣는 묘기를 부렸다. 호펜하임 수비수 전원이 당한 플레이였다.

베일리는 후반전에 루카스 알라리오의 두 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의 완벽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베일리의 이번 시즌 기록은 7골 5도움이다. 득점 순위 11위, 도움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두 기록이 이 정도로 균일한 선수는 이번 시즌 베일리가 유일하다.

베일리는 약 96분 당 하나씩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베일리는 단 12경기에만 선발 출장했고, 교체로 4경기에 더 출장했다. 출장 시간은 1148분으로, 전체 시간의 67% 정도에 불과하다. 레버쿠젠은 베일리에게 너무 버겁지도, 너무 짧지도 않도록 적당한 출장 시간을 줘 가며 분데스리가 선수로 안착시켰다.

시즌 초 부진했던 레버쿠젠은 베일리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부터 상승세를 탔다. 베일리는 먼 거리를 순식간에 주파할 수 있는 육상 선수의 달리기 능력을 가진 선수다.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으로 드리블해야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리고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영리하게 판단한다. 전력질주를 한 뒤에도 정확한 패스를 한다. 왼발 킥력까지 갖췄다.

베일리는 유망주 수준을 넘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벨기에를 거쳐 독일 무대에 진출한지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달성한 진화다.

레버쿠젠은 최근 샬케04(3위), RB라이프치히(4위) 등 경쟁팀들이 부진한 틈을 타 2위로 순위를 상승시켰다. 선두 바이에른뮌헨은 사실상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5위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6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7위 프랑크푸르크까지 무려 6팀이 승점 1점 차로 2위를 노리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