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경기를 풀어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재는 토트넘홋스퍼의 고전으로 이어졌다. 해리 케인이 제 몫을 해주며 토트넘은 패배를 면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스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에서 사우샘프턴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4위권 진입을 노렸던 토트넘은 강등권에 처져있는 사우샘프턴에 발목을 잡히며 승점 45점으로 리그 5위 자리를 지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 미드필더 에릭센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 대신 무사 시소코와 미셀 포름이 선발출전 했다. 가벼운 부상이 이유였다.

에릭센의 부재는 토트넘 공격의 답답함으로 이어졌다. 중앙에서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가 없으니 전방으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비가 오며 미끄러워진 경기장 상태도 토트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델레 알리, 무사 뎀벨레, 시소코 등이 중원에서 공을 너무 오래 끌거나 패스미스를 하며 흐름을 끊었다.

토트넘은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라이언 버틀란드의 크로스가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산체스는 공을 걷어내기 위해 다리를 뻗었으나 발끝에 빗맞으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다행히 빠른 동점골이 나왔다. 0-1의 점수를 1-1로 바꾸는 데는 단 197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1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케인이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뒤쪽에 서있다가 공의 움직임을 보고 빠르게 앞으로 나가 뛰어올랐다. 순전히 개인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케인은 최근 선발 출전한 리그 5경기에서 9골을 넣고 있을 만큼 득점 감각이 좋다. 9골 모두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연결한 슈팅이었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면 충분히 위력적인 슈팅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에서부터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케인이 골문과 먼 거리에서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흐름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에서 21골을 넣은 케인은 EPL 득점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3시즌 연속 득점왕 수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골만 더 추가하면 개인통산 EPL 100호골도 달성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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