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다른 팀을 알아보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박주영은 FC서울과 재계약하는 과정이 조금 더뎠던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

 

박주영은 며칠 전 서울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협상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박주영은 재계약에 동의하며 “처음도 서울이었으니 마지막도 서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17일(이하 현지시간)과 18일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나 한 인터뷰에서 재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다른 팀을 알아본 게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상의하느라 시간을 달라고 말했던 것이다. 다른 데로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됐다. 해외에서 AS모나코와 아스널 등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K리그에서는 서울 유니폼만을 입었다. 그는 “서울은 프로 생활 시작한 팀이라 애착이 남다르다. K리그에서 다른 팀을 갔다가 왔다면 모르겠지만, 해외 생활을 제외하곤 다 서울과 함께 했다. 게다가 서울은 나를 처음으로 프로로 받아준 팀이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재계약을 마친 박주영은 2018시즌이 더 각별하다. 그는 “재계약도 했으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지난 3년 동안 우승도 차지했지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에는 팀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뛰면서 많이 골을 넣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주영은 “변화는 필요하다. 항상 같은 걸 가지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변화 과정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올 시즌에는 감독이 바라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재계약을 마무리하고 전지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연습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약 과정에서도 충실히 운동했기 때문에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도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은 계속해서 선수들과 훈련과 경기에 대해 토론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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