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수술 후 첫 통증이 100%라면 지금은 40% 정도입니다.갑자기 통증이 없어지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송진형(31, FC서울)은 긴 부상의 끝자락에 서 있다. 통증과 싸우고 조바심과 다투며 복귀 준비를 한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뒤 14개월째 재활 중이다. 공을 가지고 훈련 중이지만, 여전히 통증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 참가 여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따뜻한 스페인에서 송진형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제가 다친 부위가 추우면 안 좋아지는 곳이에요. 그래서 여기가 더 낫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복귀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통증만 없다면 힘들더라도 참고 뛸 텐데 아프니까 몸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네요. 와서 한 연습경기에는 모두 조금씩 출전했는데 완벽한 몸은 아닙니다.”

 

송진형은 여전히 일어나면 부상 부위가 뻣뻣해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기상 후 몇 걸음을 옮기며 그날 컨디션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 상태로 보면 시즌 초반에 복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요. 시즌이 시작되고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몸상태가 완벽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에 이렇게 오래 쉬는 건 처음이네요”라며 웃었다.

 

송진형이 다친 부위는 보통 아킬레스건 부상 부위와는 조금 다르다. 송진형은 뒤꿈치 쪽이 끊어졌기 때문에 수술 방법도 달랐다. 뒤꿈치에 건을 박고 아킬레스건을 묶었다. 전남드래곤즈 골키퍼 이호승도 송진형과 같은 부위를 다쳤고,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수술했다. 송진형은 먼저 복귀한 이호승과 계속 연락하며 재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깁스만 8주 했거든요. 깁스를 잘라내는데 와…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깁스할 때 발목을 쭉 펴서 깁스를 합니다. 깁스를 잘라냈는데도 발목이 안 올라오더라고요(웃음). 게다가 아킬레스가 정말 ‘땡땡’해져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죠.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자 전에 없던 조바심이 튀어나왔다. 송진형은 “집에서 가족 안에서 지낼 때는 몰랐는데 여기 오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빨리 뛰었으면 좋겠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스트레스도 받고”라며 고개를 저었다. 황선홍 감독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선수 본인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급하게 마음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몸이 아프면 경기에 나가더라도 자신 있게 뛰기 어려울 것 같아요. 자신 있을 때 들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호승이도 복귀하기 3주 전까지도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한순간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대요. 저도 그런 시기가 오길 바랍니다. 지금은 정체기거든요.”

 

송진형은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서울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더 견디면 본인과 팀 모두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송진형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에요. 우리는 팬을 많이 보유한 팀이에요. 감독도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라고 주문 합니다. 올해는 선수도 많이 영입했고, 보강도 잘 했습니다.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송진형은 스스로를 다잡으며 훈련한다. 그는 “계속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다가 정체기에 들어 섰어요.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의 차이에 만족하면서 운동하려고 합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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