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한국에서 가장 좋은 팀에 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입단한 김우홍(24)은 많이 알려졌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다.

 

검색창에 김우홍 이름을 입력하면 ‘근황’, ‘뭐하나?’와 같은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 그는 어린 시절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해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지네딘 지단 레알마드리드 감독 아들 엔조 지단과 함께 뛰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김우홍은 그래서 ‘지단 아들 친구’로 불리기도 한다.

 

레알 유소년 시절 이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알메리아를 거쳐 데포르티보라코루냐 B팀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터넷에는 김우홍이 큰 부상을 당해 레알에서 나왔고 이후에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그는 레알과 비자와 서류 문제로 헤어졌었고, 데포르티보 B팀에서는 경기도 많이 소화했었다.

 

“에이전트가 비자와 서류 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문제가 많이 생겼었다. 그것 때문에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아 한국 무대에 서지도 않았지만, 김우홍은 부담과 싸우고 있다. ‘레알 유스 출신’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김우홍은 “솔직히 (그 꼬리표가) 많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인터넷도 되도록이면 잘 안 보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유명해져서 부담이 좀 있다”라고 말했다.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전이다. 김우홍은 “프로에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제 몸은 아프지 않다. 뛰다 보면 마음의 아픔도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홍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팀에 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데뷔한다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우홍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뛴다. 그는 “한 1년 정도 경기를 뛰지 않았다”라며 “아무래도 쉰 기간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힘들게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 감각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힘든 부분도 있고 배워야 하는 부분도 많은데 요즘 잘 풀리지 않는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미래를 보고 김우홍을 영입했다고 했다. 황 감독이 훈련 때 많이 부르는 이름 중 하나가 “김우홍”이다. 황 감독은 ‘풋볼리스트’가 훈련을 지켜본 19일에도 김우홍이 공을 잡지 않았을 때 상대 측면 풀백과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하느냐에 관해 길게 설명했다. 김우홍은 이에 관해 묻자 “다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라며 웃었다.

 

김우홍은 동료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김우홍은 스페인에서 10년 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는 동료들이 핸드폰 유심 칩과 간식거리를 살 때 가이드로 활약하기도 한다. 김우홍은 얼마나 유심을 많이 샀느냐는 질문에 “많이 샀다. 도울 수 있는 건 돕는 게 맞다. 전혀 문제 없다”고 답했다.

 

스페인에서 10년을 보낸 김우홍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다시 스페인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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