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AS모나코는 선수 유출보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이 떠나는 게 더 걱정이었다.

 

모나코는 7일(이하 현지시간) 자르딤 감독과 2020년까지 재계약했다고 밝히며 환호했다. 바딤 바실리예프 부회장은 우리는 구단이 지닌 계획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오늘 자르딤 감독과 연장계약을 발표하게 된 게 더 기쁘다"라고 했다. 그는 “자르딤은 유럽 최고 수준 감독”이라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2016/2017시즌 리그앙 우승컵을 차지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모나코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세계적인 구단이 앞다퉈 모나코 선수를 영입하게 위해 달려들었다. 맨체스터시티가 가장 먼저 중원에서 창의적인 경기를 하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데려갔다. 토마 르마르, 킬리앙 음밥페, 파비뉴, 지브릴 시디베 등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모나코는 라다멜 팔카오와 2020년까지 연장계약을 한 것 이외에는 완벽한 방어를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르딤 지키기에 먼저 매달린 게 이상할 수도 있다.

#기록이 증명하는 자르딤 ‘능력’

모나코는 명장을 많이 배출했다. 그 중에서도 자르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전 가장 마지막 우승을 이끈 클로드 퓌엘(현 사우샘프턴) 감독과 2003/2004시즌 모나코를 이끌고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디디에 데샹(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호평을 받는다. 두 감독은 여전히 일정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르딤은 두 감독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자르딤은 모나코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170경기(모든 대회 포함)에서 거둔 승무패 분표를 보면, 승리 58% 무승부 22%, 패배 20%였다. 총 208경기를 한 데샹 감독은 승리 47%, 무승부 28%, 패배 25%다. 113경기를 모나코와 함께한 퓌엘은 승리 50%, 무승부 21%, 패배 29%다.

 

자르딤은 퓌엘과 데샹보다 승리 비율이 높고 패배 비율은 낮다. 리그 기준으로 보면 114경기에서 67승 30무 17패를 기록했다. 모나코에서 100경기 이상 치른 감독 가운데 역대 최고다. 자르딤이 이끄는 모나코 그와 함께하는 동안 매 경기 1.88골을 넣었다.

#전술가+매니저

자르딤은 전술적으로 뛰어나다. 매 시즌 주축 선수를 떠나보내면서도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떠나자 주앙 무티뉴를 내세웠고, 2016/2017시즌에는 무티뉴 대신 힘과 기동력이 좋은 파비뉴와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중용했다. 젊고 창의적인 측면 미드필더와 팔카오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톱이 아닌 2톱으로 경기 운영을 하기도 했다.

 

전술적인 능력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팀을 만드는 능력이다. 자르딤은 전술가이자 꼼꼼한 매니저다. 자르딤은 2013/2014시즌 팀을 맡은 이후로 젊은 선수를 적절히 기용하면서 팀을 젊고 강하게 만들었다. 모나코는 당시 팔카오, 하메스를 동시에 이적시키며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자르딤은 팬들이 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빠르게 증명했다.

 

바실리예프 부회장은 구단을 인수한 초기에 세계적인 선수만 영입하지 않고 연령별로 좋은 선수를 키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르딤은 그 계획을 실현할 적임자였다. 자르딤이 부임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016/2017시즌 베스트11 평균연력은 25.4세에 불과했다. 자르딤은 자신이 공들여 키운 선수로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즐기는 친구들이다.” (지브릴 시디베)

 

자르딤은 재계약에 만족할 시간이 없다. 주축 선수를 어느 정도 잡아야 다음 시즌에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일단 모나코와 자르딤은 음밥페는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준은 더 높아졌다. 다음 시즌에는 리그 우승과 UEFA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 성적을 거둬야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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