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콜롬비아 대표팀 사상 공동 최다득점자가 된지 2년 만에 한 골을 추가한 라다멜 팔카오(31)가 마침내 신기록 보유자로 올라섰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무르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바 콘도미나에서 열린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서 콜롬비아와 스페인이 2-2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의 다비드 실바가 선제골을 넣었고, 콜롬비아가 에드윈 카르도나와 팔카오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후반 막판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이 터지며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팔카오는 후반 10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깔끔하게 받아 넣었다. 키가 177cm에 불과하지만 상대 문전 가장 몸싸움이 치열한 곳에서 정면으로 헤딩슛을 성공시키는 팔카오 특유의 투지가 돋보인 골이었다.

팔카오는 A매치 26호 골로 아르놀도 이구아란의 기록을 돌파했다. 이구아란은 콜롬비아 대표로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뛰며 68경기 25골을 넣은 전설적 공격수다.

2007년 A매치 첫 골을 넣은 팔카오는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골을 넣었다. 특히 클럽과 대표팀에서 모두 전성기를 맞은 2011년부터 득점력이 확 상승해 5년 만에 A매치 19골을 몰아쳤다. 위기는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하락한 팔카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임대까지 실패하며 두 시즌 동안 부진에 빠져 있었다. A매치 득점은 2015년 6월 이후 끊겼다.

팔카오는 모나코에서 부활했다. 2016/2017시즌 프랑스리그앙에서 21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부활했다.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과정에서 어린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부활한 팔카오는 오랜 침묵을 깨고 A매치 26호골을 득점하며 콜롬비아 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가 됐다. 65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날 팔카오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한 하메스도 현재 A매치 19골로 팔카오를 추격하고 있다.

팔카오의 골은 스페인 원정에서 넣었기 때문에 더 난이도가 높았다. 스페인은 2006년 3월 이후 무려 11년 3개월 동안 홈 경기에서 2골 이상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2010/2011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17골을 넣어 세운 대회 최다골 기록 이후 득점 관련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팔카오는 생애 첫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4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순위를 잘 유지하면 4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가질 수 있다. 현재까지 예선 경기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던 팔카오는 부활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본선 진출에 공헌하고, 본선에서도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팔카오는 지난 2014년 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불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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