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레알마드리드)가 레알마드리드 역사상 처음으로 400골 고지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세비야와 ‘2016/2017 스페인 라리가’ 37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가 레알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최다 득점 2위 길고을 갖고 있는 라울 곤살레스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741경가에서 323골을 넣었다.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은선수는 1953년부터 1964년 사이 396경기에서 308골을 넣은 알프레도 디스테파노다.

호날두는 훨씬 짧은 시간에 많은 골을 넣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어느 덧 8시즌을 활동했지만, 391경기에서 401골을 넣었다. 레알의 역대급 득점자 중에 유일하게 경기당 득점률이 1골을 넘기는 선수다. 호날두 다음으로 득점률이 높았던 선수는 242골로 역대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페렌츠 푸슈카시다. 262경기에서 경기당 0.92골을 넣었다.

경이로운 득점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날두는 올 시즌 라리가 득점왕에서 멀어져 있다. 현재 득점 선두는 35골을 기록 중인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다. 그 뒤를 바르사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28골)가 따르고 있다. 호날두는 리그 득점이 22골이다. 바르사 보다 한 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메시와 수아레스의 기록을 추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호날두는 레알 입단 첫 시즌인 2009/2010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 그 이후 6시즌 연속 30골 이상을 몰아쳤다. 전체 공식 경기 득점은 6시즌 연속 50골을 넘겼다. 올 시즌 기로이 가장 저조하다. 리그 27경기에서 22골, 전체 43경기에서 37골을 기록 중이다. 첫 시즌 전체 득점 기록은 추월했으나, 50골 고지 돌파는 어렵다.

호날두는 이전 시즌에 비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유로2016 우승을 이끄는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4경기 중 3경기에 결장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리그 9라운드 일정까지 2득점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UEFA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지네딘 지단 감독이 적극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호날두는 4월 이후 레가네스, 스포르팅히혼, 데포르티보라코루냐, 그라나다 등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가진 팀들과 경기에 휴식을 취했다. 이 경기에 나섰다면 이전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득점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 호날두가 빠진 약체와 4경기에서 레알은 무려 17골을 몰아쳤다. 

라리가 득점왕 경쟁에선 뒤져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남아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로 득점 2위다. 11골을 기록한 1위 메시는 이미 대회에서 탈락했다. 

호날두는 6월 3일 카디프시티에서 유벤투스와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2골을 넣으면 단독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 호날두는 4월 바이에른뮌헨과 8강 1차전부터 5월 아틀레티코와 준결승 1차전까지 3경기에서만 8골을 몰아치며 최근 기세가 좋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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