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FC서울의 수비 집중력 문제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서울이 포항스틸러스에 1-5로 대패했다.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서울은 FA컵 4강 진출마저 실패했다.

이날 서울은 오스마르와 윤영선이 부상으로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또한 지난 8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김남춘도 뛰지 못했다. 김주성, 정현철, 황현수을 스리백으로 두고 고광민과 고요한이 양쪽 윙백에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주세종도 약해진 수비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서울은 전반 13분 만에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지만 전반 32분 아쉬운 수비로 인해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서울 수비진은 길게 넘어 온 코너킥을 잡아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하창래에게 너무 쉽게 슈팅까지 내줬다. 유상훈 골키퍼가 공을 쳐낸 뒤 혼전상황이 벌어졌고, 박스 안에는 서울 선수가 9명이나 있었는데 아무도 김광석의 골을 막지 못했다.

바로 1분 뒤 서울은 정현철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후반전부터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후반 4분 서울은 수비 4명이 자리를 지키고도 돌아 들어가는 팔라시오스를 완벽히 놓치면서 일대일 찬스까지 내줬다. 정현철의 판단미스였다. 팔라시오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미리 끊으려고 한 게 실패했고 속도가 붙은 팔라시오스를 수비진이 쫓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팔라시오스가 찬스를 놓치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막판 서울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38분 서울은 포메이션 대형을 갖추고도 포항의 패스 한 방을 못 막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낮게 깔아준 팔로세비치의 패스가 일류첸코에게 향했지만 서울의 모든 선수가 이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동점골을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서울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었다. 후반 44분 포항은 심동운이 득점을 추가했고, 후반 45분 심동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일류첸코가 쇄도해 밀어 넣어 5-1을 만들었다.

현재 서울은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실점수가 29개로,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 최다일 정도로 많은 골을 허용하고 있다. FA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포항을 상대로 대량 실점하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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