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급 미드필더가 무더기 입대하는 2018년이지만,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의 목소리에는 그늘이 졌다. 한국영 등 미드필더 2명의 입대가 무산되며 내년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27일 상주상무가 2018년 국군대표선수 남자축구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총 13명이다. 이들 중 국가대표 김민우(원소속팀 수원삼성), 한국영(강원FC), 윤빛가람(제주유나이티드) 등이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그외 조수철(부천FC), 권태안(FC안양), 송수영(수원FC), 신창무(대구FC), 백동규(제주), 이상협(인천유나이티드), 이태희(성남FC), 김영빈(광주FC), 심동운(포항스틸러스), 차영환(부산아이파크)이 합격했다.

13명은 예년보다 줄어든 숫자다. 올해 신병은 18명이었다. 올해 9월 국방부 지침처럼 총인원을 25명으로 줄이는 극단적인 감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원이 줄어들었다. 시즌 운영이 전보다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래 합격자보다 2명이 더 감소했다. 원래 14명을 선발할 수 있었지만 미드필더 한 명이 경기실적 기준 미달로 떨어졌다.

한국영까지 입대가 무산된다. 김 감독은 “한국영 선수가 못 올 것 같다. 부상이 있는 걸로 안다. 전에 다쳤던 부위에 대한 수술을 했는데 이번에는 입대할 수 없게 돼 버렸다고 한다. 우리 팀 입장에서는 큰 변수다”라고 말했다.

검증된 미드필더 자원은 윤빛가람, 조수철, 이상협 정도다. 신진호, 박준강 등이 1월에 전역하기 때문에 현재 상주에 남은 전문 미드필더는 여름, 이종원뿐이다. 상주는 부상과 징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단이 44명일 때도 포지션별로 구멍이 생기곤 했다. 미드필더 5명은 충분한 숫자가 아니다.

상주는 인력 감축 여부를 결정하느라 예년보다 모집 공고를 늦게 냈다. 그사이 수준급 미드필더들은 아산무궁화로 먼저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올해 K리그로 돌아온 국가대표급 해외파 4인방 중 이명주(FC서울)만 아산으로 가면서 상주가 ‘레알 상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주세종(서울), 황인범(대전시티즌)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대거 아산을 택하면서 상주는 오히려 선수가 부족해졌다.

대신 김민우가 합류한 왼쪽 측면은 든든하다. 김민우는 왼쪽 측면에서 윙어와 윙백 역할을 모두 하다가 9월 제대하는 홍철의 자연스런 대체자가 될 수 있다. 심동운도 공격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뛰어난 섀도 스트라이커다. 신병 선수들은 1월 15일에 입대하며, 군사훈련을 받은 뒤 2월 중순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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