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이 트레이드를 통해 취약한 수비 포지션을 보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장치도 마련했다.

 

서울은 27일 광주FC 수비수 박동진을 영입하며 임민혁과 김정환을 내줬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급한 불을 끄려고 미래가 유망한 선수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서울은 임민혁을 다시 데려올 수 있는 ‘바이백 조항(buy-back clause)’을 계약서에 넣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울이 임민혁을 다시 데려올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 2019시즌부터는 서울이 원할 때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다시 데려올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임민혁은 2016년 수원공고를 졸업한 이후 자유선발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20세 이하 대표로 ‘2017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았으나 서울에서는 2년 동안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하대성, 주세종, 이명주, 신진호와 같은 쟁쟁한 선수와 경쟁해야 했다.

 

서울은 임민혁이 지닌 재능을 높이 샀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5월 U-20 월드컵 기간에 “임민혁이 가진 재능은 많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었다. 서울은 임민혁에게 당장 필요한 기회를 주고 이후에 다시 영입할 수 있는 끈도 함께 쥐어줬다. 이는 유럽에서도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때 쓰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이번 트레이드로 오늘과 내일을 모두 챙겼다. 수비진을 일신하면서 앞날도 확실히 설계했다. 서울은 2018시즌 준비를 조용하고 내실 있게 시작했다.

 

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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