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이 하혁준(47) 피지컬 코치를 영입하며 코칭스태프를 보강했다. 하혁준 코치는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수원은 27일 베테랑 수비수 양상민(33)과 재계약과 함께 하혁준 코치가 피지컬 코치로 새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반델레이 코치가 떠난 이후 일년간 전문 피지컬 코치가 없었던 수원은 최성용 코치가 피지컬 부분을 병행해왔다. 하 코치가 합류하며 수원은 다시 1군에 5명의 코치진을 갖추게 됐다.

하 코치의 선수 경력은 화려하지 않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를 거쳐 실업팀 주택은행에 입단했지만 무릎 부상이 심해 일찍 은퇴했다. 이후 잠시 축구계를 떠나 있다가 일본에서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부터 일본에서 지내며 축구 공부를 하고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일본에서 귀국한 후 2009년 대한축구협회 보조강사로 시작해 2011년에는 전임강사로 일하며 지도자 교육을 담당했다.

수원은 하 코치가 맡는 국내 첫 프로팀이다. 하 코치는 K리그 경험은 없지만 아마추어와 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11년 하 코치의 이론과 경험을 높이 산 박성화 감독의 제안으로 미얀마로 건너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13년까지 미얀마 대표팀 코치로 지내며 축구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썼다.

미얀마에서 귀국한 뒤에는 야인으로 지내다 대학 팀 코치로 일했다. 2014년 성균관대 코치 재임 시에는 하프타임에 아이스테라피를 도입해 대학 지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 코치는 더운 여름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큰 양동이에 하체가 잠길 정도로 얼음물을 받아 선수들이 전반 종료 후 그 안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방법은 근육 손상 후 찾아오는 통증과 부어오름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면서 빠른 회복을 돕는다. 당시 피지컬 분야에 지식이 없던 일부 지도자들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며 비판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많은 팀들이 하프타임에 아이스테라피를 적용하고 있다.

하 코치는 2016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많은 팀들이 유럽과 남미의 유명한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선진 축구 훈련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피지컬 트레이닝에도 주목했다. 중국 갑급리그(2부) 베이징BG는 새로운 피지컬 코치를 찾던 중 전술적인 부분과 피지컬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하 코치를 영입했다. 당시 하 코치를 포함해 한국인 피지컬 코치 3명이 중국 갑급리그로 건너갔지만, 하 코치만이 유일하게 한 시즌을 모두 채웠다. 올해에는 베이징BG 2군 감독과 중국슈퍼리그 장쑤쑤닝 코치를 맡았다.

수원은 다른 팀보다 2018시즌을 빨리 시작한다. 내년 1월 30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플레이오프 3라운드를 치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예년보다 빨리 시작하는 시즌에 대비해 매년 해오던 유럽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국내 동계훈련만 진행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맞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다.

수원은 26일 선수단을 클럽하우스로 소집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새로 부임한 하 코치도 이날부터 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원은 이달 말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한 뒤 1월 3일 제주도로 넘어가 전지훈련을 갖는다.

사진=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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