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년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시작해야 하는 광주FC가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베테랑 이종민이 나가고 젊은 임민혁이 새로 들어오는 것이 그 신호탄이다.

광주는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 최하위를 기록하며 챌린지로 강등됐다. 팀이 강등됨과 동시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후반기 팀을 이끈 김학범 감독이 물러났고 주전 선수들의 이탈도 심하다.

올 시즌 광주 공격을 책임진 송승민과 김민혁이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했고, 외국인선수 완델손은 임대 기간이 끝나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수비진에도 변화가 크다. 박동진은 FC서울로 이적했고, 수비수 김영빈과 골키퍼 최봉진은 내년에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축구단에서 뛴다. 

광주는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내년 준비에 돌입했다. 신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26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광주는 챌린지에서 젊은 팀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기일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미드필더 중심의 축구로 확실한 팀 컬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주가 젊은 팀으로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미 이적이 결정된 선수 말고도 여러 선수들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풋볼리스트' 취재 결과, 이종민, 임선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는 대신 다른 팀 이적을 준비 중이고, 미드필더 주현우와 김정현도 이적이 유력하다.

27일 발표한 임민혁과 김정환 영입은 젊고 유망한 팀으로 변화하기 위한 첫 단추다. 김정환과 임민혁은 1997년생 동갑내기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유망주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무대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술이 뛰어나다. 임민혁은 광주가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에 능하고, 김정환은 측면에서 빠른 돌파와 공간 침투가 장기다.

광주는 두 선수 외에도 수준급 신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두현석(연세대), 김혜성(홍익대) 등 신인 5명과 자유계약을 맺었다. 두현석은 대학무대 정상급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기술을 두루 갖췄다. 지난 7월에는 U-22 대표팀 주장을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혜성도 두현석과 함께 U-22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도 교체한다. 올 시즌 공수를 오가며 중원에서 활약한 본즈만 팀에 남는다. 득점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 2명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다. 아시아쿼터로 센터백도 알아보고 있다.

챌린지로 강등됐지만 내년 시즌 예산은 올 시즌과 큰 변화가 없다. 광주는 올해 시에서 60억원을 지원받았다. 광주 관계자는 “시에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을 약속했다. 이적료 수입도 있는데다 고액 연봉자들이 팀을 떠나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의 선수단 구성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박진섭 감독이 팀에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선수단을 파악 중이다.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파악이 끝나면 본격적인 영입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적을 원하는 선수는 의사를 존중해 팀에서도 도와주기로 했다.

광주의 내년 목표는 클래식 승격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동계훈련을 잘 소화하면 충분히 승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승격을 못하더라도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든다는 것이 광주의 목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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