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빡빡한 일정도 맨시티의 역대급 질주를 막지 못한다. 맨시티는 한 달 넘게 계속 되고 있는 험난한 일정을 연승으로 돌파하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강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

EPL 감독들은 연말이 되면 빡빡한 일정에 불만을 토로한다. 연말연시 짧은 휴식기를 갖는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달리 EPL은 사나흘에 한번씩 경기를 치르는 통에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심하다. 경기가 몰려 있는 연말연시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기회를 잡는 팀도, 위기에 빠지는 팀도 있다.

연말이 되면 모든 EPL팀들이 바빠지지만 유럽대항전에 나서는 상위권 팀들은 남들보다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맨시티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맨시티는 지난 11월 19일(한국시간)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다. 58일 동안 17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일정표를 촘촘하게 메우고 있는 17경기 중 11경기를 마친 현재, 맨시티는 위기 없이 꾸준히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후보 선수들을 대거 출전 시킨 샤흐타르도네츠크전 1-2 패배를 제외하면 한번도 지지 않았다. 역시 비주전을 내보낸 리그컵 8강 레스터시티 경기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주전이 주로 나선 리그에서는 빈틈이 없었다. 2라운드 에버턴전 무승부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무려 17연승 중이다. 19경기 18승 1무 승점 55점으로 EPL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42점)와 승점차가 13점이다.

그 동안 EPL에서 기록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달성한 팀들도 연말 빡빡한 경기일정에 고생했다. 2009/2010시즌 EPL 한 시즌 최다골(103골)을 넣으며 우승한 첼시는 12월 한달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 2승 4무 2패로 고전했다. 첼시가 지난 시즌 EPL 역대 최다승(30승)을 거두며 우승할 때도 토트넘홋스퍼에 패하며 연승 행진이 끝났다.

빡빡한 일정을 잘 버티며 다른 팀들과 승점차도 벌어졌다. 2~6위팀들이 최근 5경기에서 적게는 5점에서 많게는 9점까지 승점을 잃는 사이 맨시티는 전승으 거뒀다. 맨시티가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고 해서 최근 약팀만 상대한 것도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리그컵과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른 팀들은 1월 첫주 주중 경기를 치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맨시티는 리그컵 4강과 FA컵 경기가 남아있다. 다행히 남은 일정 상대팀들이 약팀이라 여유가 있다. 리그에서는 하위권에 있는 뉴캐슬유나이티드, 크리스털팰리스 등을 만나고 리그컵에서는 맨유를 꺾고 올라온 브리스톨시티를 상대한다. 다음 달 15일 만나는 리버풀이 유일한 강적이다. 이 경기를 마치면 맨시티는 2달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을 온전히 쉴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승리 기록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의 체력도 안배하기 위해 28일 새벽 열리는 뉴캐슬전에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일마다 경기가 있다. 당연히 로테이션을 사용할 것이다. 모두가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캐슬 경기까지 승리를 거둘 경우 맨시티는 리그 18연승을 달성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뮌헨을 이끌며 세운 19연승 기록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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