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번리는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팀이다. 리그 개막전에서 첼시를 이겼고, 열흘 전에는 짧게나마 EPL 4위에 등극했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중위권으로 내려오고 있지만 번리의 목표는 여전히 승리다.

번리는 27일(한국시간) 0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2017/2018 EPL’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 16위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면한 번리는 리그 절반을 돈 시점에서 7위에 올라있다. 맨유에 승리한다면 경쟁 팀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4위를 다시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번리 주장 벤 미에게 맨유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드트래포드에서 10분 거리에 미의 고향집이 있다. 그러나 미는 맨체스터시티를 응원하며 시티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스스로 “나는 블루(맨시티의 팬)”라고 말한다. 번리가 맨유의 우승 희망을 꺾을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미는 “우리가 맨체스터 원정에서 결과를 가져오면 맨시티도 이득을 볼 것”이라고 답하며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는 올 시즌 번리 돌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는 제임스 타르코브스키, 스테판 와드, 필립 바슬리와 함께 번리의 탄탄한 수비를 책임진다. 미와 타르코브스키는 중앙에서 강한 힘과 체격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이끈다. 좌우 풀백과 미드필더들도 수비 간격 유지에 힘을 쏟으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다. 션 디쉬 번리 감독은 번리를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화시켰다. 19경기 중 9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맨유(10경기) 다음으로 무실점 경기가 많다.

번리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롱볼 축구를 구사한다. 수비에서 길게 걷어낸 공을 전방에 자리 잡은 다국적 공격진이 득점으로 마무리 한다. 캐나다 대표 스콧 아필드와 아이슬란드 대표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이 측면을 흔들고 크로스를 올리면 크리스 우드(뉴질랜드)나 샘 보크스(웨일스)가 포스트 플레이로 득점한다. EPL 20개 팀 중 걷어내기(630회)는 두 번째로 많이 했고, 패스(6,671회)는 세 번째로 적게 했다. 번리가 추구하는 선 굵은 축구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치는 만큼 수비진에 공백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한다. 19라운드 토트넘전에서 타르코브스키가 징계로, 와드가 부상으로 빠지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 선수는 맨유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다. 케빈 롱과 찰리 테일러가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메워주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바뀔 수 있다. 토트넘 경기처럼 대량 실점을 한다면 상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번리가 상대할 맨유도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리그컵에서 브리스톨시티에 1-2로 패하며 탈락했고, 19라운드 레스터시티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후반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쉬포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을 화나게 했다. 그 결과 1위 맨시티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번리를 이기지 못한다면 경우에 따라 맨시티와 승점 차는 16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맨유가 우승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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