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지난주 ‘강팀 영입 베스트’에 이어, 이번주는 ‘중하위권 베스트’를 소개한다. 유럽 4대 빅 리그 소속팀 중 유럽대항전 진출권 밖에 있는 팀에서 뽑은 최고 선수들이다. 누가 중하위권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자. 모든 기록은 한국시간 22일 기준이다.

골은 축구의 꽃이다. 팀이 아무리 너저분한 플레이를 하더라도 공격수가 골을 터뜨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팀을 골로 ‘구원’한 공격수들을 모아봤다. 알프레도 핀보가손(28, 아우크스부르크)처럼 한창 나이인 선수도 있지만, 크리스티안 스투아니(31, 지로나)나 웨인 루니(32, 에버턴)처럼 서른을 넘기고도 관록과 경험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도 있다.

투톱1: 알프레도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

핀보가손은 예상을 뒤엎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0골을 터뜨렸다. 2017/2018 시즌에는 벌써 11골을 넣었다. 지난 15일 프라이부르크와 한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 3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27골을 넣었는데 핀보가손이 이중 40%를 책임지고 있다. 핀보가손은 득점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시즌만큼은. 마지막 순간에 침착하게 상대를 속이고 정확한 슈팅을 날려 골을 넣는다. 핀보가손이 폭발하며 공격 파트너 미하엘 그레고리슈도 8골을 터뜨렸다. 핀보가손이 없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 언저리에서 고생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만큼은.

 

투톱2: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스투아니는 2016/2017시즌을 끝으로 조용히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복귀했다. 승격팀인 지로나 유니폼을 입은 스투아니는 벌써 9골을 넣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골을 넣는 순간에는 폭발적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미들즈브러에서 넣었던 최다골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스투아니가 넣은 골은 무게감이 있다. 그가 넣은 9골 중에서 6골이 팀의 첫 번째 골이다. 스투아니가 골을 넣으면 지로나가 승점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스투아니가 최근 골을 넣은 5경기에서 지로나는 3승 1무 1패를 거뒀다. 그 중에는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거둔 2-1 승리도 있다. 스투아니는 골보다 실점이 많은 지로나를 10위에 올려둔 공로자다.

 

섀도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에버턴)

10골이다. 더 말할 게 없다. 10골을 터뜨린 다른 선수는 로멜루 루카쿠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루니는 활동반경이 줄어들고 속도도 떨어졌지만 골 넣는 능력은 유지하고 있다. 빠른 판단과 정교한 슈팅은 골키퍼와 수비를 무너뜨린다. 루니는 지난 1일 웨스트햄과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50m 거리에서 넣은 세 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루니는 조 하트가 걷어낸 공을 하프 라인 뒤에서 정확하게 차 골대 안으로 넣었다. 시즌 중 감독을 경질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에버턴은 루니와 함께 9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루니는 2014/2015시즌 이후로 도달하지 못했던 10골을 넣으며 더 먼 곳을 본다.

교체 명단: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비고)

바디는 7골을 넣었다. 최근에는 뜸하지만 레스터시티가 어려울 때마다 골을 넣어 동료들을 구했다. 토트넘, 에버턴, 아스널, 첼시 등 강팀과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지난 두 시즌보다는 발걸음이 느리지만 여전히 레스터시티가 전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른쪽 윙어 이아고 아스파스는 9골을 터뜨려 셀타비고를 15위에 올려뒀다. 셀타는 올 시즌 5승 3무 8패로 고전하고 있다. 아스파스가 넣은 골이 없었다면 강등권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스파스는 집요한 드리블과 영리한 슈팅으로 라리가를 호령하고 있다. 득점 3위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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