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지난주 ‘강팀 영입 베스트’에 이어, 이번주는 ‘중하위권 베스트’를 소개한다. 유럽 4대 빅 리그 소속팀 중 유럽대항전 진출권 밖에 있는 팀에서 뽑은 최고 선수들이다. 누가 중하위권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자. 모든 기록은 한국시간 22일 기준이다.

중하위권 팀일수록 좋은 성적을 내려면 수비가 중요하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초반 상위권에 올랐다가 서서히 중위권으로 돌아가고 있는 번리가 대표적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답답한 공격의 실마리를 레프트백의 오버래핑 능력에서 찾았다. 수비수와 골키퍼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을 모았다. 원래 잘 알려진 선수들보다 이번 시즌 확 유명해진 선수들 위주로 정리했다.

 

센터백 : 제임스 타르코브스키(번리)

번리 돌풍의 비결은 수비력이다. 18경기 12실점을 기록한 번리의 실점률은 좌우 간격이 좋은 수비 조직, 최전방부터 수비에 왕성하게 가담하는 공격수들의 헌신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그러나 타르코브스키와 벤 미의 중앙 수비 자체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사실이다. 둘 중 대표로 여기 포함된 선수는 타르코브스키다. 타르코브스키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전체 선수들 중 블로킹 공동 1위, 걷어내기 3위, 헤딩 경합 성공 5위 등 뛰어난 기록을 갖고 있다. 공격가담 능력이 부족한 대신 철저하게 골문 방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파트너 미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 발탁이 거론되는 선수다.

 

센터백 : 살리프 사네(하노버96)

하노버96을 상대하는 팀의 골키퍼들은 골킥을 너무 멀리 차지 말아야 한다. 센터백 살리프 사네가 압도적인 공중 장악력으로 헤딩을 다 따내기 때문이다. 사네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헤딩 경합 성공 1위, 걷어내기 1위, 블로킹 6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가장 주목 받는 수비수로 떠올랐다. 세네갈 대표인 사네는 196cm 신장을 완벽하게 활용한다. 과감하게 부딪쳐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졌다. 필드플레이어 중 롱 패스 9위일 정도로 빌드업 능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 강등과 승격을 거쳐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로 돌아온 하노버는 10라운드까지 5승 3무 2패를 거뒀고, 그 와중에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잡아내는 등 돌풍의 팀으로 꼽혔다. 비록 그 뒤로 패배가 많이 쌓이며 11위로 떨어졌고 도르트문트 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로 판명되긴 했지만. 초반 돌풍의 중심이 사네였다.

 

레프트백 : 필립 막스(아우크스부르크)

아무도 예상치 못한 분데스리가 전반기 도움 1위. 이 점만으로도 막스는 레프트백 중 특별히 언급될 자격이 있다. 다른 능력은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왼발 크로스 하나만큼은 최강이다. 앞선 두 시즌 동안 총 2도움에 그친 선수가 완벽하게 변신했다. 막스의 크로스 덕분에 알프레도 핀보가손은 10골, 미하엘 그레고리슈는 8골을 터뜨리며 갑자기 고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등 레프트백이 필요한 명문 구단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막스 영입을 타진 중이다.

 

라이트백 : 알바로 오드리오솔라(레알소시에다드)

스페인 대표팀에서 자리잡아가는 수비 유망주다. 전형적인 공격형 풀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전력 질주하며 전진 패스를 받고 돌파를 시도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데뷔해 15경기 만에 4도움을 올리며 주목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4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공격력을 입증했다. 한때 수비력이 부족한 반쪽 선수라는 저평가를 받았으나 자신감을 갖고 덤빌 땐 준수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1월 이적시장에서 레알마드리드가 영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한때 파다했다. 소문대로라면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백업 멤버 역할을 하게 된다.

골키퍼 : 케파 아리사발라가(아틀레틱빌바오)

바스크 지방 출신인 케파는 2015년 빌바오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한 23세 젊은 골키퍼다. 라리가에서 자리 잡자마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3월에는 스페인 대표로도 데뷔했다.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가장 눈에 띈다. 안정적인 방어력과 함께 라리가 롱패스 횟수 1위 기록에서 보여주는 빌드업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오드리솔라와 마찬가지로 1월에 레알로 간다는 이적설의 주인공이다. 레알이 끈질기게 노려 온 다비드 데헤아보다 젊고, 싸고, 잠재력은 만만치 않은 선수다.

 

교체 명단 : 마티아 칼다라(아탈란타), 다비데 아스토리(피오렌티나), 존조 케니(에버턴)

최근 가장 각광 받는 ‘골 넣는 수비수’ 마티아 칼다라는 이번 시즌에도 3골을 득점하며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 브라질 센터백들이나 보여주던 드리블 돌파, 폭발적인 오버래핑, 시저스킥 득점 등을 이탈리아 선수가 한다는 건 신선하다. 지난 시즌 무려 7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고,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아탈란타로 임대돼 활약 중이다.

다비데 아스토리는 피오렌티나의 기둥이다. 과감한 리빌딩의 여파로 중위권까지 떨어진 피오렌티나에서 중심을 잡는다.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기본이 잘 잡혀 있다. 수비와 빌드업 모두 깔끔하다.

존조 케니는 에버턴의 주전 라이트백이다. 두 차례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세가 된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인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패스 선택이 부정확하고 침착성이 떨어지는 등 경험 부족을 노출할 때도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며 장점을 더 많이 보여줬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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